러시앤캐시.리드코프만 인하..다른 곳은 `눈치만'

최근 들어 서민의 고금리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정부 정책이 시행됨에 따라 고금리 영업의 대명사로 불려온 대부업체들의 금리도 인하될지 관심사다.

대부업체를 겨냥해 지난 21일 최고 이자율이 연 49%에서 44%로 낮아진데다 13.1%를 금리 상한으로 둔 서민대출 상품 `햇살론'이 26일 출시됨에 따라 대부업체들은 생존을 위한 금리 인하 압박을 받고 있다.

대부업계 자산 순위 1위인 러시앤캐시는 다음 달부터 최고 대출금리를 연 44%에서 38%로 낮추기로 했다.

러시앤캐시 관계자는 "향후 은행 차입과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이 허용되면 금리를 추가로 인하하겠다"고 말했다.

리드코프는 지난 4월부터 최고 금리를 당시 49%보다 11%포인트 인하한 38%를 적용하고 있다.

하지만 러시앤캐시와 리드코프를 제외하면 다른 대부업체들의 경우 별다른 인하 계획이 없다.

현재 최고 금리인 44%를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자산규모 2위인 산와대부(산와머니)는 올해 법정 최고 이자율인 44%를 유지한 뒤 내년 중 상황을 보면서 36.5%로 낮춘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산규모 3~4위인 웰컴크레디트와 바로크레디트는 44% 수준으로 운용할 계획이다.

한 대부업체 관계자는 "최고 금리가 5%포인트 인하된 것만 해도 중소 대부업체들은 영업기반이 흔들릴 정도로 타격을 받을 수 있다"며 "먼저 금리를 낮추기보다는 다른 업체들의 동향을 보면서 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한편 러시앤캐시는 지난 5월 포기한 저축은행 인수를 재추진하기로 했다.

러시앤캐시는 예금보험공사가 설립한 가교은행인 예쓰저축은행 인수를 추진해 성사 단계까지 갔으나 지난 5월 검찰로부터 횡령 혐의 등에 대한 수사를 받자 인수 의사를 철회했다.

회사 측은 "현재 저축은행 매물이 많이 나와있는데 올해 안에 가시적 성과를 거두기 위해 검토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기자 jbry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