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최근 막대한 외환보유고를 바탕으로 해외투자를 늘려가고 있는 중국자본을 우리 기업이 전략적으로 유치,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KOTRA의 외국인투자유치 담당조직인 ‘인베스트 코리아’는 26일 ‘중국의 해외투자동향 및 투자유치확대를 위한 정책과제’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세계 1위인 2조4000억 달러의 외환보유고를 바탕으로 해외투자를 계속 늘려가고 있다.중국의 해외투자는 2004년 55억 달러에서 2008년 559억 달러로 10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업종별로는 국영기업이 주도하는 해외 자원확보가 64%로 가장 많지만 최근 선진기술 습득,브랜드강화,사업다각화를 위한 투자도 늘리고 있다.투자는 주로 기업 인수합병(M&A)를 통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우리나라의 중국자본 유치는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2008년까지 중국의 총 해외투자액 1839억 달러 중 한국으로의 투자는 0.47%인 8억5000만 달러에 머물렀다.주된 요인으로는 중국 자본에 대한 거부감,중국 기업의 한국에 대한 낮은 선호도,중국 자본에 대한 우리 기업의 활용의지 부족 등이 꼽혔다.

안홍철 인베스트 코리아 단장은 지난해 중국의 하이얼이 뉴질랜드 가전업체인 ‘피셔 엔 페이켈’의 지분을 인수한 후 이 회사에 중국 시장 점유율이 늘어난 것을 예로 들며 “중국자본의 투자 유치를 중국 시장 진출의 전략적 기회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그는 “중국이 자본과 시장을 제공하고 한국은 기술을 공급하는 형태의 양국간 상생 협력 방안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