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최대 석유화학업체 포모사의 정유공장에 또 화재가 발생, 26일 가동이 중단됐다. 이번에 화재가 발생한 공장은 하루 54만배럴의 디젤유 등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 7일에 이어 25일에도 불이 나는 등 올 들어서만 세 번째 화재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한국 석유화학업계 등 경쟁사들의 반사이익이 기대된다.

로이터통신은 대만 당국이 포모사에 해당 공장 가동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포모사는 이날 대만 증시에서 1.7% 하락 마감했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0.3% 상승했다. 대만경제일보는 이번 화재로 공장 가동중단이 길어질 경우 포모사가 최고 월 250억대만달러(9250억원)의 손실을 입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번 화재는 중유가 흘러나오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포모사 대변인은 화재가 완전 진압되지 않아 정확한 피해 규모는 추정하기 힘들다고 전했다.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27일에도 공장을 가동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대만 당국은 포모사가 공장의 주변 공기와 안전성에 대한 테스트가 모두 통과될 때까지 공장 가동을 중단하라고 조치했다. 이 공장이 있는 대만 윈린현 정부 관계자는 "반년 사이에 세 차례나 화재사고가 났다는 것은 믿기 어려운 일"이라며 "회사 측이 재점검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는 "이번에 화재가 발생한 공장은 영구히 문을 닫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