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진회계법인이 지난해 상장사 감사 분야에서 삼일회계법인을 제치고 처음으로 1위에 올라섰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총 1732개 상장사의 2009회계연도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보수는 전년의 1500억원에 비해 1.9% 증가한 152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안진은 321억원(21.0%)을 벌어 삼일(319억원,20.9%)을 근소한 차이로 앞질렀다. 부동의 1위를 지켜온 삼일은 2008년 22.7%였던 점유율이 1.8%포인트 줄어들었다.

안진 삼일과 더불어 '빅4'로 불리는 삼정과 한영도 지난해 각각 259억원(16.9%),177억원(11.7%)을 벌었다. 이로써 4대 회계법인은 전체 감사보수의 70.5%인 1076억원을 가져갔다.

회사 수 기준으로는 삼일이 267개사(15.4%)로 안진 259개사(15.0%)를 앞섰다. '빅4'는 전체의 52.5%인 908개사의 회계 감사업무를 맡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6년 단위인 감사인 의무 교체주기가 돌아오면서 삼일이 고객 일부를 안진과 삼정에 빼앗긴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총 99개 회계법인(또는 감사반)이 평균 17.5개사를 감사했으며 상장사당 평균 감사보수는 8800만원이었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평균 보수는 각각 1억3600만원과 5500만원으로 2.5배 차이가 났다. 회계법인당 평균 감사 투입시간은 1061시간(약 33일)으로 한 해 전 1037시간보다 2.3% 늘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