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의 올 하반기 주가 모멘텀(상승동력)을 두고 전문가들의 전망이 '극과 극'을 달리고 있다.

업황이 지속적으로 개선되면서 자회사 상장 모멘텀(상승 동력)과 한무쇼핑 지분매입 등 요인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과 이에 따른 실질적인 영향은 크지 않으며 백화점 성장률도 둔화될 것이란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NH투자증권은 27일 현대백화점에 대해 지난 2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에 부합한데다 하반기에도 업황 개선에 따른 실적 호조세가 계속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13만2000원에서 14만원으로 올려잡았다.

이 증권사는 현대백화점의 올해 예상 총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334억원과 2156억원으로 전년 대비 4.1%와 10.6%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우증권도 현대백화점의 목표주가를 기존 15만5000원에서 16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국내 백화점 산업의 포화가 우려되지만 소비자의 지속적인 트레이딩업 소비 행태가 백화점 산업의 성장을 이끌어 백화점에 집중하는 현대백화점이 수혜를 볼 것이라는 분석이다.

토러스투자증권은 내달 26일 일산점이 오픈되면 성장성 제고가 본격화될 것이며 올 하반기 자회사 가치가 재평가되는 모멘텀(상승 동력)도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솔로몬투자증권도 올 하반기에는 계열사인 현대홈쇼핑(보유 지분 21%)과 HCN(14%)의 기업공개(IPO)도 계획돼 있어 현대백화점의 지분가치 상승으로 인한 매력도는 하반기로 갈 수록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업황 둔화에 대한 우려는 '기우'라는 분석도 나왔다. 키움증권은 "높은 기저효과와 이자율 상승으로 올 하반기 백화점의 성장성 둔화를 우려하는 투자자들이 있으나 이는 지나친 우려"라고 판단했다.

이 증권사는 "이미 높은 기저를 형성한 7월초의 백화점 매출 성장이 6월의 추세에서 둔화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절대적으로 낮은 수준에서의 이자율 상승도 고소득층의 소비를 위축시키지는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현대백화점의 경우 하반기 한무쇼핑의 킨텍스점 오픈을 시작으로 매년 1개의 신규점 출점이 예정되어 있어 성장률 확대가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반면 이러한 긍정적인 요소는 이미 주가에 반영된 만큼 하반기 모멘텀은 찾기 어렵다는 평가도 있다.
하나대투증권은 내달 말로 예정된 자회사 한무쇼핑의 신규점 개장과 9월 현대홈쇼핑 IPO(기업공개)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이러한 요인들은 현대백화점 주가에 반영됐다고 봤다.

또 백화점에 집중된 사업구조상 하반기 백화점업종의 성장률 둔화가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KB투자증권은 자회사 상장의 실질적인 영향이 크지 않고 신규 점포 효과는 2012년부터 나타나기 때문에 올 하반기는 '주가 모멘텀 공백기'라고 진단했다.

LIG투자증권은 7년만의 출점 재개, 자회사 상장 모멘텀, 한무쇼핑 지분매입 등이 호재로 작용해 현대백화점의 주가가 최근 재평가 됐으나 추가적인 상승을 이끌어 낼 숫자를 보여주기 위해서는 역부족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현대백화점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한 단계 낮췄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