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채권단 보유지분 중 일부에 대한 블록세일이 시장 예상과 달리 할인없이 진행됐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하이닉스 채권단 보유주식 가운데 2440만6000주(4.1%)가 국내외 기관 투자자들에게 대량매매를 통해 매각됐다.

매각 가격은 전날 종가와 같은 2만3950원. 최근 반도체 사이클 논쟁이 일면서 물량 소화에 대한 염려가 있었지만 비교적 많은 국내외 기관들이 적극적으로 참여 의사를 밝히면서 할인없이 딜이 성사됐다.

이번 블록세일로 채권단의 관리대상 지분은 15%로 줄어들게 됐다. 이승우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는 현 시점에서는 채권단이 더 이상 시장을 통한 블록세일을 하지 않고 나머지 지분에 대해 경영권을 갖는 새로운 주인 찾기에 나선다는 것을 의미"라고 진단했다.

신영증권은 이번 블록세일 이후 하이닉스 주가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하반기 반도체 업황 자체에 대해 타이트한 수급이 유지될 것으로 보는 가운데 최근 주가하락으로 가격 메리트가 높아졌으며 이번 블록세일은 사실상 채권단 관리 주식의 시장에 대한 마지막 블록세일이라는 점에서, 당분간 오버행에 대한 부담을 지울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7월 후반기 D램 고정가격이 보합을 유지하면서 세 차례 연속 하락세가 마감돼 투자자들의 심리적 불안감도 완화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며 7월 초반 부진했던 PC 생산이 점차 정상화되는 과정에 있어, 8월 중순 이후로는 신학기 수요 등에 대비한 재고 리빌딩으로 PC 부품 수요가 재차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