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의 연고점 돌파로 국내주식형펀드의 환매우려가 다시금 부각되고 있다.

그럼에도 '펀드 환매가 더 나오면 좋겠다'는 분석 보고서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27일 보고서에서 증시가 추가로 상승하기 위해서는 펀드 환매가 더 나오는 편이 낫다고 주장했다.

그는 "시장이 추가로 상승하기 위해서는 펀드 환매로 인해 투신이 매도 우위를 보이고, 이로 인해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이 낮게 유지되어야 한다"며 "이는 곧 외국인과 연기금이 주식을 사들이는 배경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시말해 투신권의 매물이 완전히 소화되어야만 주가는 추가로 상승할 수 있다는 얘기다.

밸류에이션이 올라가는 과정에서 외국인은 주식을 줄이는 반면, 투신은 매수 우위를 보이면서 시장을 이끌었다. 그러나 최근 시장이 박스권 상향돌파를 시도하면서 투신은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주가수익비율(PER)은 하락하고 있다. 외국인은 정해 놓은 레인지가 있지만, 투신은 자금 운용상 살 때는 공격적으로 사기 때문에 주가를 더 부양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판단이다.

서 연구원은 "투신입장에서는 펀드로 자금이 들어오면 사고, 펀드가 환매되면 주식을 팔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주식과 현금보유 비중만을 조정할 뿐"이라며 운신이 폭이 좁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장이 더 가기 위해서는 밸류에이션이 높아지지 않고 현상만 유지되면 좋겠다"며 "그래야 외국인도 사고 연기금도 주식을 더 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