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사업장 수익성 개선으로 영업이익 증가세 지속
공공공사 발주 감소 및 해외 프로젝트 계약 지연으로 신규 수주 감소

대우건설의 올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증가했다.

대우건설은 27일 올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조 4441억원, 10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0.5% 증가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원가율이 높았던 일부 해외 현장이 지난해말 준공했고 나이지리아 현장의 원가율이 개선되는 등 지난해보다 해외부문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또 건축부문에서도 원가율 개선이 이뤄지고 있어 지속적인 수익성 개선이 예상되고 있다.

매출부분은 그동안 부동산경기 침체로 축소됐던 주택부분이 지난해 분양에 성공한 판교 푸르지오, 효창파크 푸르지오 등의 매출 반영으로 전년 동기대비 24% 증가했고 건축부문에서는 송도주상복합, 부산센텀주상복합 등 대규모 현장들이 본격적으로 매출에 반영되기 시작해 전체적으로 증가했다.

다만 올 상반기 수주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3% 감소한 3조6422억원의 공사를 신규 수주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많았던 공공공사 발주가 올해는 상대적으로 줄어 토목부문의 수주가 감소한데다 2분기 수주에 예상되던 해외 프로젝트의 계약지연으로 수주가 지난해보다 줄었기 때문이란 것이 대우건설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주택부문에서는 사업성과 분양성이 뛰어난 재개발/재건축 물량 확보에 주력, 시공사 선정 기준 총 1조 5,209억원의 물량을 확보했다. 이 중 4,217억원만 상반기 수주물량에 반영됐고 1조 992억원은 하반기 수주에 반영될 예정이다.

건축부문에서는 송도글로벌캠퍼스 등 대형 프로젝트 수주에 성공해 전년 동기대비 2배 이상 늘어난 1조 2761억원의 수주를 달성했다.

또 해외부문에서도 아랍에미레이트 무사파 정유저장시설(U$ 2.7억), 파푸아뉴기니 LNG PJ(U$2.4억), 요르단 연구용 원자로(U$1.3억) 등 고부가가치의 플랜트 공사를 수주하는 등 신규 시장 개척을 통해 총 8억 7000만 달러를 수주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2분기에 수주가 예상되던 리비아, 모로코 등의 대형 해외프로젝트의 계약이 3분기에 마무리 될 예정으로 연말까지 45억 달러의 해외수주 목표를 무난히 달성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대우건설의 상반기 수주잔고는 현재 34조 5,725억원으로 지난해 말(34조 3,534억원) 보다 0.6% 증가해 지난해 매출 기준으로 약 5년 치의 공사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게 됐다.

한편, 그동안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경영위기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던 대우건설은 하반기 중 금호아시아나 그룹을 벗어나 산업은행 PEF로 대주주가 변경되게 됨에 따라 새롭게 재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이에 대우건설은 ‘기술과 인재로 최상의 가치를 창조하는 글로벌 E&C 리더’라는 새로운 비전을 정립하고, 신성장사업 강화와 사업부문별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통해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극복해 나아갈 계획이다.

한경닷컴 이유선 기자 yu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