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쿠르트가 올 상반기 국내 건강기능식품 3위로 뛰어오르며 이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이 회사는 건강기능식품 분야의 올 매출 목표를 작년(350억원)보다 5배 넘게 늘어난 1800억원으로 잡았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기준으로 건강기능식품 시장 10위권 밖에 머물던 한국야쿠르트가 올 상반기 한국인삼공사와 한국암웨이에 이어 '톱3'로 뛰어올랐다. 이 회사의 올 상반기 건강기능식품 매출은 66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1배나 급등했다.

한국야쿠르트의 이 분야 사업이 급성장하고 있는 것은 지난해 8월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증받은 '헛개나무 프로젝트 쿠퍼스'(발효음료) 매출이 호조세를 보이는 가운데 올 4월 말 새로 선보인 천연원료 비타민 'V푸드'가 큰 성과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하반기 200억원 선이던 헛개나무 프로젝트 쿠퍼스 매출은 올 상반기 500억원 가까이 늘어났다. V푸드도 시장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비타민 분야에서 출시 2개월여 만인 지난달 말 매출 100억원을 돌파했다.

한국야쿠르트는 당초 계획보다 판매량이 증가하자 목표치도 늘려잡았다. 제품 출시 때 200억원으로 설정했던 V푸드의 올해 매출 목표를 500억원으로 높였다.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V푸드의 경우 초반 매출 성장 속도가 예상했던 것보다 두 배 이상 빠르다"며 "제품 출시 초반의 판매 추이를 감안하면 새로 책정한 연간 목표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앞으로 건강기능식품 부문을 발효유에 이은 제2의 성장동력으로 키우기로 했다. 지난해 3.2%에서 올해 15% 이상으로 늘어난 건강기능식품 매출 비중을 30% 이상으로 늘려나갈 방침이다. 지난해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가 2조8000억원으로 한 해 전에 비해 17% 이상 커지는 등 다른 식품분야와 달리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이 회사가 주목하는 대목이다.

올 상반기 이 시장 점유율 1위는 작년에 이어 한국인삼공사였다. 농수산물로 분류되는 홍삼 한방재 등을 제외한 순수 건강기능식품 매출만 3370억원에 달했다.

한국암웨이의 건강기능식품 매출이 1650억원으로 2위였으며,한국야쿠르트에 이어 아모레퍼시픽(510억원)과 유니베라(330억원)가 각각 4,5위를 차지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