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연일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연기금의 사자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이 매수 규모를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의 양대 주도세력으로 부상한 외국인과 연기금의 사자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재매수에 나선 지난 21일 이후 26일까지 외국인과 연기금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포스코다.

외국인과 연기금은 포스코를 962억원, 502억원 어치씩 순매수해, 각각 순매수 순위 2위에 올려놨다. 중국 철강 가격 반등이 포스코 주가 상승을 이끌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우증권은 이날 포스코에 대해 '재반락의 두려움을 버리고 주식을 매수할 시점'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66만원을 유지했다.

전승훈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열연 강판 가격은 이미 한계원가 수준까지 하락했다"며 "최근의 반등을 감안해도 열연 강판 롤마진은 톤당 1334위안 수준으로, 고정비를 감안할 경우 아직도 한계원가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는 "2003년 이후 중국 철강 유통 가격이 한계원가 수준까지 하락한 경우는 2005년 말과 2008년 말 금융위기 이후 세번째"라며 "과거 모두 포스코 주가는 바닥이었고 이번에도 이런 국면에서 주가 반등이 이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 애널리스트는 "3분기 포스코 주가는 시장 수익률을 웃도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이미 중국 내수 유통 가격은 반등에 성공했고 과거 포스코 주가는 중국 열연강판 유통가격 상승 흐름을 보일 때 코스피 수익률을 상회했다"고 전했다.

포스코 다음으로 외국인과 연기금이 많이 쌍끌이 매수한 종목은 현대차현대제철이다. 현대차는 외국인이 826억원, 연기금이 337억원 어치 사들였고 현대제철은 외국인이 809억원, 연기금이 349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현대차는 2분기 실적, 신차 효과와 함께 GM의 재상장 추진 소식이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현대차의 주가상승은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20만원을 유지했다. 아반떼, 베르나, 그랜저 등의 출시로 신차 모멘텀이 강화되고 무파업으로 3분기 계절적 둔화요인이 제거됐으며 해외가동률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GM의 재상장 추진 소식도 호재다. KB투자증권은 글로벌 자동차 업체의 실적 호조와 함께 GM의 기업공개(IPO) 효과가 자동차 업종의 상승 분위기를 고조시킬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대제철은 단연 고로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전날 현대제철에 대해 고로 가동 초기부터 미래에 기대했던 이익이 실현되 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13만원에서 16만50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투자의견도 강력매수로 올렸다.

메리츠종금증권은 현대제철의 투자포인트로 △놀라운 고로 가동 성과로 이익 성장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점 △투자회수 단계에 진입해 투자매력이 증대됐다는 점 △3고로 건설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인식된다는 점 △철강경기가 회복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 등을 들었다.

중국 굴삭기 시장의 확산 수혜가 기대되는 두산인프라코어와 휴대폰 사업부의 회복세가 기대되는 LG전자도 외국인과 연기금의 관심을 받고 있다. 외국인은 두산인프라코어를 355억원 순매수했고 연기금은 157억원 어치 사들였다. LG전자도 외국인이 298억원, 연기금이 194억원 어치 매수했다.

한편 외국인은 반도체 등 전 사업부문에서 실적 호조세를 나타내고 있는 삼성전자를 2322억원 어치 순매수해 가장 많이 사들였고 연기금은 전기요금 인상이 기대되는 한국전력(620억원)을 제일 많이 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