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KT 치열한 장외설전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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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LTE로는 데이터 양 커버할 수 없다"
SK텔레콤 "그건 KT 얘기. 우리는 충분하다"
스마트폰 등으로 촉발된 차세대 통신시장 패권을 다투는 KT와 SK텔레콤의 장외 전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서로 간담회와 보도자료를 통해 상대를 물어뜯는 등 수위도 점차 높아지는 형국이다.
KT가 LTE(롱텀에볼루션)를 차세대 통신전략의 주력으로 내세운 SK텔레콤을 정면으로 들이받은 것이 도화선이 됐다.
KT가 LTE로는 늘어나는 데이터 양을 커버할 수 없고, 대신 와이파이와 와이브로 망을 확대구축하겠다고 하자 SK텔레콤이 발끈하고 나선 것이다.
◆ KT '와이파이' vs SKT 'LTE'
포문은 먼저 KT가 열었다.
KT는 27일 간담회를 갖고 "무선데이터 트래픽 폭증에 대비해 LTE만으로는 대안이 될 수 없고, 토털 네트워크 혁명만이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와이파이와 와이브로망 구축에 5조1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SK텔레콤을 의식한 선언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지난 14일 4세대 이동통신 네트워크인 LTE를 조기상용화하겠다고 밝혔기 때문.
SK텔레콤은 내년부터 LTE의 서울지역 상용화를 시작으로 2012년에는 수도권과 전국 6개 광역시에 서비스를 실시한 뒤 2013년에는 전국망을 구축키로 한 바 있다.
KT는 자사의 3G망의 데이터 트래픽은 지난 6개월 동안 3배나 증가했으며, 총 데이터트래픽의 90%가 와이파이와 와이브로를 통해 수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10%밖에 되지 않은 WCDMA(3세대 이동통신)의 진화방식인 LTE를 도입한다고 해도 급증하는 데이터 양을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SK텔레콤은 KT의 주장을 정면에서 반박하고 나섰다.
SK텔레콤은 'KT 기자간담회에 대한 SK텔레콤의 입장'이라는 자료를 통해 "LTE만으로 데이터 트래픽을 수용할 수 없다는 KT의 간담회 내용은 SK텔레콤 등 경쟁사가 보유한 네트워크 및 그 운용 전략을 충분히 고려치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SK텔레콤은 WCDMA망을 통한 데이터 수용 용량은 KT 대비 최소 2배 이상에 달하며, WCDMA 등 이동전화망을 통한 데이터 수송 비율도 60%에 달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WCDMA 용량 및 LTE망 투자를 통해 2014년에는 현재 대비 40배 이상의 데이터 트래픽을 수용할 수 있어, 스마트폰 확산에 따른 데이터 트래픽 증가를 충분히 안정적으로 수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양사 강점 달라…"당연한 전략"
전문가들은 양사의 강점과 통신 기반이 달라 나타나는 전략적 차이라면서 어느 방식이 좋다 나쁘다고 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라는 판단이다.
유선통신에 강한 KT와 이동통신에 SK텔레콤으로써는 현재의 전략이 당연하다는 것이다.
정승교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와이파이는 유선 기반의 무선인터넷 기술이기 때문에 용량이 큰 장점이 있다"면서 "유선통신에 강한 KT로서는 비용도 크게 들지 않는 와이파이에 중점을 두는 것이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반면 SK텔레콤은 비록 유선통신 자회사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이동통신 네트워크에 강점을 가진 회사다.
정 애널리스트는 "SK텔레콤은 2세대 이동통신인 CDMA와 3세대 WCDMA에서도 시장 장악력을 발휘했으며, 이동통신의 진화 방향인 4세대 LTE도 선점하려 할 것"이라고 풀이했다.
최남곤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서로 지향하는 꼭지점이 다르기 때문에 어느 방식이 정답이라고는 할 수 없다"며 "현재 글로벌 통신사들도 두 방식을 혼합하거나 상황에 맞게 선택하는 길로 가고 있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
SK텔레콤 "그건 KT 얘기. 우리는 충분하다"
스마트폰 등으로 촉발된 차세대 통신시장 패권을 다투는 KT와 SK텔레콤의 장외 전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서로 간담회와 보도자료를 통해 상대를 물어뜯는 등 수위도 점차 높아지는 형국이다.
KT가 LTE(롱텀에볼루션)를 차세대 통신전략의 주력으로 내세운 SK텔레콤을 정면으로 들이받은 것이 도화선이 됐다.
KT가 LTE로는 늘어나는 데이터 양을 커버할 수 없고, 대신 와이파이와 와이브로 망을 확대구축하겠다고 하자 SK텔레콤이 발끈하고 나선 것이다.
◆ KT '와이파이' vs SKT 'LTE'
포문은 먼저 KT가 열었다.
KT는 27일 간담회를 갖고 "무선데이터 트래픽 폭증에 대비해 LTE만으로는 대안이 될 수 없고, 토털 네트워크 혁명만이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와이파이와 와이브로망 구축에 5조1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SK텔레콤을 의식한 선언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지난 14일 4세대 이동통신 네트워크인 LTE를 조기상용화하겠다고 밝혔기 때문.
SK텔레콤은 내년부터 LTE의 서울지역 상용화를 시작으로 2012년에는 수도권과 전국 6개 광역시에 서비스를 실시한 뒤 2013년에는 전국망을 구축키로 한 바 있다.
KT는 자사의 3G망의 데이터 트래픽은 지난 6개월 동안 3배나 증가했으며, 총 데이터트래픽의 90%가 와이파이와 와이브로를 통해 수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10%밖에 되지 않은 WCDMA(3세대 이동통신)의 진화방식인 LTE를 도입한다고 해도 급증하는 데이터 양을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SK텔레콤은 KT의 주장을 정면에서 반박하고 나섰다.
SK텔레콤은 'KT 기자간담회에 대한 SK텔레콤의 입장'이라는 자료를 통해 "LTE만으로 데이터 트래픽을 수용할 수 없다는 KT의 간담회 내용은 SK텔레콤 등 경쟁사가 보유한 네트워크 및 그 운용 전략을 충분히 고려치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SK텔레콤은 WCDMA망을 통한 데이터 수용 용량은 KT 대비 최소 2배 이상에 달하며, WCDMA 등 이동전화망을 통한 데이터 수송 비율도 60%에 달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WCDMA 용량 및 LTE망 투자를 통해 2014년에는 현재 대비 40배 이상의 데이터 트래픽을 수용할 수 있어, 스마트폰 확산에 따른 데이터 트래픽 증가를 충분히 안정적으로 수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양사 강점 달라…"당연한 전략"
전문가들은 양사의 강점과 통신 기반이 달라 나타나는 전략적 차이라면서 어느 방식이 좋다 나쁘다고 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라는 판단이다.
유선통신에 강한 KT와 이동통신에 SK텔레콤으로써는 현재의 전략이 당연하다는 것이다.
정승교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와이파이는 유선 기반의 무선인터넷 기술이기 때문에 용량이 큰 장점이 있다"면서 "유선통신에 강한 KT로서는 비용도 크게 들지 않는 와이파이에 중점을 두는 것이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반면 SK텔레콤은 비록 유선통신 자회사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이동통신 네트워크에 강점을 가진 회사다.
정 애널리스트는 "SK텔레콤은 2세대 이동통신인 CDMA와 3세대 WCDMA에서도 시장 장악력을 발휘했으며, 이동통신의 진화 방향인 4세대 LTE도 선점하려 할 것"이라고 풀이했다.
최남곤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서로 지향하는 꼭지점이 다르기 때문에 어느 방식이 정답이라고는 할 수 없다"며 "현재 글로벌 통신사들도 두 방식을 혼합하거나 상황에 맞게 선택하는 길로 가고 있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