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시판되고 있는 ‘차량용 블랙박스’의 품질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나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망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소비자원은 차량용 블랙박스 14종의 성능을 시험한 결과 일부 제품은 야간에 차선이나 주위 차량 등의 식별이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8개 제품은 야간영상 관련 표시가 없었고,6개 제품은 무드등(3~5룩스)보다 어두운 0.5~3룩스 밝기로 사물을 식별하기 어려웠다.

또 3~4m 거리에서도 번호판을 식별하지 못하는 제품도 있었다.블랙박스 영상을 통해 사고 당시 상황을 정확하게 판단하려면 차선,방향 표지판,신호등 등 주위 상황을 적절히 저장할 수 있어야 하지만,제품별로 영상 촬영이 가능한 시야각이 52°~131°로 2배 이상 차이가 났다.

블랙박스 전원을 켠 후 부팅시간이 짧을수록 차량 운행 초기에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녹화할 수 있는데,14개 제품의 부팅시간은 5초 미만부터 40초 이상까지 큰 차이를 보였다.7개 제품은 주행 중 시동이 꺼져도 순간적으로 전원이 차단되지 않는 전원보상기능이 없어 미촬영 영상이 발생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제품별로 성능 편차가 크지만 소비자가 품질을 판단하기 어려워 제품 구입시 제조업체의 신뢰도나 사후서비스 지원 등을 고려해야 한다”며 “차량용 블랙박스의 영상,시야각 등 성능표시 표준화 방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관련기관과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