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사랑 체험 통해 녹색산업 리더 키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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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째 '여름학교 그린캠프' 교장 이은욱 유한킴벌리 부사장
"숲은 우리 삶의 터전으로 맑은 물과 공기,아늑한 휴식처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경제적 가치는 돈으로 환산할 수도 없어요. 그런 만큼 숲을 보전하고 살리는 노력이 확산돼야 합니다. "
23년째 '숲 체험 여름학교 그린캠프' 교장을 맡고 있는 이은욱 유한킴벌리 부사장(54)은 최근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청소년들에게 나무를 심고 가꾸는 일 외에도 자연의 소중함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늘리는 데 힘쓰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여고생을 대상으로 지난 26일부터 시작된 이 캠프는 8월2일까지 강원도 양양 어성전 86만㎡ 규모의 숲속 생태학습장에서 3박4일간 두 차례에 걸쳐 열린다.
그는 "외국의 아이들은 야외활동이 많고 자연을 극복하는 힘이 강하지만 우리 아이들은 입시 등에 얽매여 그렇지 못하다"며 "토양,나무 이름,열매,곤충 등 자연 생태계를 관찰하고 이해하는 능력이 부족한 '생태맹'을 해소시키자는 차원에서 캠프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동안 부모들이 여자 아이를 야외활동에 잘 보내지 않는 등 곱게 키우는 경향이 있어 이들을 대상으로 했다"고 덧붙였다.
참여 학생은 매회 100명이며 비용은 무료다. 교수와 국립산림과학원 박사 등 20여명의 전문가들이 숲과 나무,숲과 대기,숲과 토양,숲과 물,숲가꾸기 등의 내용을 중점적으로 가르친다. 숲속 밤 체험과 음악회도 갖는다. 그는 "캠프에 들어온 뒤 휴대폰,인터넷은 물론 돈도 쓸 수 없다"며 "학생들이 처음에는 불편을 느끼다 이내 숲속 체험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적응한다"고 설명했다.
캠프 모집 경쟁률이 평균 20 대 1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회사 측은 참가 이유를 적은 에세이 심사를 거쳐 선발하며 보다 많은 학생들이 숲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매회 학교별 참가 인원을 1~2명 이내로 제한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캠프를 수료한 학생은 3265명(2311개교)에 달한다.
"학생들은 처음 곤충이 징그럽다고 쳐다보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자연에 동화되는 교육과 체험을 통해 퇴소할 때면 직접 곤충을 만지는 등 친밀도가 높아집니다. 이들은 대학생이 된 후 캠프 리더 역으로 자원봉사도 합니다. "
1982년 입사한 이 부사장이 숲 관련 공익 마케팅 업무를 맡은 것은 주임 시절이던 1984년.회사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활동 도입을 검토할 때다.
"당시 일본을 다녀온 한 친구가 '일본의 산은 푸른 숲으로 뒤덮였는데 우리나라는 민둥산이 많더라'고 했습니다. 이 말을 듣고 숲 가꾸기 캠페인을 해보자고 회사에 건의해서 시작하게 됐습니다. "
그가 1984년 기획한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캠페인은 27년째 이어지고 있다. 회사의 최대주주인 킴벌리클라크는 이 캠페인을 벤치마킹해 2015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2500만그루의 나무심기 계획을 수립 중이다. 그는 이후 국유림 숲가꾸기 사업(신혼부부 나무심기),생명의 숲(학교숲 만들기),평화의 숲(북한 지역 조림),동북아산림포럼(몽골 사막화 방지) 등 다양한 숲 캠페인을 기획했다.
유한킴벌리는 연간 매출의 1%인 약 100억원을 사회공익 프로그램에 지원하고 있으며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캠페인 30주년을 맞는 2013년까지 5000만그루의 나무를 심고 가꿀 방침이다.
그는 "최근 대학생 해외 환경체험 프로그램도 추진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보다 많은 젊은이들이 녹색산업의 리더로 성장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
23년째 '숲 체험 여름학교 그린캠프' 교장을 맡고 있는 이은욱 유한킴벌리 부사장(54)은 최근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청소년들에게 나무를 심고 가꾸는 일 외에도 자연의 소중함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늘리는 데 힘쓰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여고생을 대상으로 지난 26일부터 시작된 이 캠프는 8월2일까지 강원도 양양 어성전 86만㎡ 규모의 숲속 생태학습장에서 3박4일간 두 차례에 걸쳐 열린다.
그는 "외국의 아이들은 야외활동이 많고 자연을 극복하는 힘이 강하지만 우리 아이들은 입시 등에 얽매여 그렇지 못하다"며 "토양,나무 이름,열매,곤충 등 자연 생태계를 관찰하고 이해하는 능력이 부족한 '생태맹'을 해소시키자는 차원에서 캠프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동안 부모들이 여자 아이를 야외활동에 잘 보내지 않는 등 곱게 키우는 경향이 있어 이들을 대상으로 했다"고 덧붙였다.
참여 학생은 매회 100명이며 비용은 무료다. 교수와 국립산림과학원 박사 등 20여명의 전문가들이 숲과 나무,숲과 대기,숲과 토양,숲과 물,숲가꾸기 등의 내용을 중점적으로 가르친다. 숲속 밤 체험과 음악회도 갖는다. 그는 "캠프에 들어온 뒤 휴대폰,인터넷은 물론 돈도 쓸 수 없다"며 "학생들이 처음에는 불편을 느끼다 이내 숲속 체험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적응한다"고 설명했다.
캠프 모집 경쟁률이 평균 20 대 1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회사 측은 참가 이유를 적은 에세이 심사를 거쳐 선발하며 보다 많은 학생들이 숲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매회 학교별 참가 인원을 1~2명 이내로 제한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캠프를 수료한 학생은 3265명(2311개교)에 달한다.
"학생들은 처음 곤충이 징그럽다고 쳐다보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자연에 동화되는 교육과 체험을 통해 퇴소할 때면 직접 곤충을 만지는 등 친밀도가 높아집니다. 이들은 대학생이 된 후 캠프 리더 역으로 자원봉사도 합니다. "
1982년 입사한 이 부사장이 숲 관련 공익 마케팅 업무를 맡은 것은 주임 시절이던 1984년.회사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활동 도입을 검토할 때다.
"당시 일본을 다녀온 한 친구가 '일본의 산은 푸른 숲으로 뒤덮였는데 우리나라는 민둥산이 많더라'고 했습니다. 이 말을 듣고 숲 가꾸기 캠페인을 해보자고 회사에 건의해서 시작하게 됐습니다. "
그가 1984년 기획한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캠페인은 27년째 이어지고 있다. 회사의 최대주주인 킴벌리클라크는 이 캠페인을 벤치마킹해 2015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2500만그루의 나무심기 계획을 수립 중이다. 그는 이후 국유림 숲가꾸기 사업(신혼부부 나무심기),생명의 숲(학교숲 만들기),평화의 숲(북한 지역 조림),동북아산림포럼(몽골 사막화 방지) 등 다양한 숲 캠페인을 기획했다.
유한킴벌리는 연간 매출의 1%인 약 100억원을 사회공익 프로그램에 지원하고 있으며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캠페인 30주년을 맞는 2013년까지 5000만그루의 나무를 심고 가꿀 방침이다.
그는 "최근 대학생 해외 환경체험 프로그램도 추진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보다 많은 젊은이들이 녹색산업의 리더로 성장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