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주석 가격이 크게 올랐다. 세계 최대 산지인 인도네시아의 생산량은 줄었는데 산업용 수요는 늘어나고 있어서다.

런던금속거래소(LME)의 주석 3개월물 가격은 26일(현지시간) 전날보다 3.05% 오른 t당 1만92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008년 8월29일(t당 2만달러) 이후 약 2년 만의 최고치다.

주석 가격은 2008년 5월15일 t당 2만5500달러까지 치솟았다가 같은 해 12월29일엔 9755달러로 저점을 기록한 이후 등락을 거듭하면서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주석 가격의 가파른 상승은 세계 최대 주석 산지인 인도네시아의 생산량이 급감한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분석했다. 전 세계 주석 공급의 3분의 1가량을 차지하는 인도네시아의 올 상반기 생산량은 전년 동기보다 14.5% 줄었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주석에 대한 불법 채굴을 강력히 단속하면서 상당수 영세 광산업체와 제련회사들이 문을 닫은 탓이다.

특히 최근 PT 도나 켐바라 자야 제련소가 문을 닫으면서 인도네시아 전체 주석 생산량의 5%가 감소했다고 FT는 전했다. 아울러 페루 볼리비아 등 주요 주석 생산국가의 채굴회사와 제련회사 역시 경기 침체에 따른 경영난으로 생산을 줄이면서 전 세계 주석 공급량이 감소했다.

반면 한국 일본 유럽의 산업용 주석 수요는 크게 늘었다. 한국과 일본 등 주요 전자제품 생산국의 납땜용 주석 수요는 올 상반기에만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했다.

시장 분석가들은 주석 가격이 당분간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ABN암로 관계자는 "생산량이 수요를 못 따라가는 추세가 쉽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내년에도 주석 가격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