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 매니지먼트] 인터랙티브에 익숙한 '터치-키즈'…'T제너레이션'이 온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피크15와 함께하는 트렌드 읽기
직장인 K씨는 어느 주말 집에서 노트북으로 문서 작업을 하고 있었다. 새로 산 지 한 달쯤 된 노트북이었다. 초등학교 2학년생 아이가 다가왔다. "아빠,이게 새로 산 거야"라고 물으며 컴퓨터 모니터 화면 위를 눌러대기 시작했다.
K씨가 "아무거나 누른다고 다 되는 게 아니야"라고 타이르는 순간,이게 웬일인가. 인터넷 브라우저가 작동하는 게 아닌가. K씨는 한 달 동안 자신의 노트북 LCD 패널에 터치 기능이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실화다. 그저 웃고 넘어갈 수 있는 얘기일 수도 있지만,모든 것을 터치하려고 하는 새로운 세대가 생겨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좋은 예다.
이런 현상은 이미 비즈니스의 세계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애플이 만드는 아이패드는 동화책(종이책)을 사라지게 만들 것이라는 섣부른 예측까지 낳게 하고 있다. 책을 들고 본다는 개념을 완전히 바꿀 것이라는 얘기다.
아이패드에 대한 반응이 뜨겁자 일본 업체들도 발빠른 대응에 나섰다. 소니는 지난달 27일 급하게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자책(e북) 리더 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노구치 후지오 소니 수석 부사장은 "일본은 아니지만 전 세계 전자책 부문에서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며 "올해가 일본 e북 시장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저 남의 일이 아니다. 당장 동화책 시장은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손가락으로 간단히 터치해서 넘기는 방식은 아이들도 아주 쉽게 적응한다. 아이에게 터치폰을 맡겨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일이다. 아이들은 터치로 이뤄진 세계에서 아주 자연스럽게 움직인다. 아이패드가 성공하면 이런 동화책들이 쏟아져 나올 것이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앨리스가 약을 먹으면 목이 늘어나고 줄어들고, '재크와 콩나무'에서 하늘에 떠 있는 해를 손가락으로 터치해 언덕 밑으로 내리면 하늘에 노을이 지다 어두워지고,가로등에 불이 켜지는 그런 나라가 아이들에게 생기는 것이다.
3D가 전자책 속에서 구현되고 그것을 보며 아이들은 자란다. 종이를 만지며 자라난 아이와 화면을 만지며 자라는 아이는 전혀 다른 세계를 보고 느끼며 성장할 것이다. 우리는 이들을 터치-키즈(kids)라 불러야 하지 않을까?
물론 이러한 예측이 틀릴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을 대체하는 시도가 새로운 변화의 주류가 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오래지 않을 것이다.
결국 새로운 시장을 주도하는 새로운 세대가 탄생하는 것에 대한 통찰력을 가지고 있는가를 스스로 물어야 하는 시점이다.
이렇게 쌍방향성(인터랙티비티)과 멀티미디어를 충분히 활용한 새 미디어에 직관적으로 적응한 세대에 대해 대비하고 있는가를 확인해야 하는 것이다. 실험이 될지,대세가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이러한 실험에 동참한 회사만이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유민영 피크15커뮤니케이션 대표 컨설턴트
K씨가 "아무거나 누른다고 다 되는 게 아니야"라고 타이르는 순간,이게 웬일인가. 인터넷 브라우저가 작동하는 게 아닌가. K씨는 한 달 동안 자신의 노트북 LCD 패널에 터치 기능이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실화다. 그저 웃고 넘어갈 수 있는 얘기일 수도 있지만,모든 것을 터치하려고 하는 새로운 세대가 생겨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좋은 예다.
이런 현상은 이미 비즈니스의 세계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애플이 만드는 아이패드는 동화책(종이책)을 사라지게 만들 것이라는 섣부른 예측까지 낳게 하고 있다. 책을 들고 본다는 개념을 완전히 바꿀 것이라는 얘기다.
아이패드에 대한 반응이 뜨겁자 일본 업체들도 발빠른 대응에 나섰다. 소니는 지난달 27일 급하게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자책(e북) 리더 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노구치 후지오 소니 수석 부사장은 "일본은 아니지만 전 세계 전자책 부문에서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며 "올해가 일본 e북 시장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저 남의 일이 아니다. 당장 동화책 시장은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손가락으로 간단히 터치해서 넘기는 방식은 아이들도 아주 쉽게 적응한다. 아이에게 터치폰을 맡겨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일이다. 아이들은 터치로 이뤄진 세계에서 아주 자연스럽게 움직인다. 아이패드가 성공하면 이런 동화책들이 쏟아져 나올 것이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앨리스가 약을 먹으면 목이 늘어나고 줄어들고, '재크와 콩나무'에서 하늘에 떠 있는 해를 손가락으로 터치해 언덕 밑으로 내리면 하늘에 노을이 지다 어두워지고,가로등에 불이 켜지는 그런 나라가 아이들에게 생기는 것이다.
3D가 전자책 속에서 구현되고 그것을 보며 아이들은 자란다. 종이를 만지며 자라난 아이와 화면을 만지며 자라는 아이는 전혀 다른 세계를 보고 느끼며 성장할 것이다. 우리는 이들을 터치-키즈(kids)라 불러야 하지 않을까?
물론 이러한 예측이 틀릴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을 대체하는 시도가 새로운 변화의 주류가 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오래지 않을 것이다.
결국 새로운 시장을 주도하는 새로운 세대가 탄생하는 것에 대한 통찰력을 가지고 있는가를 스스로 물어야 하는 시점이다.
이렇게 쌍방향성(인터랙티비티)과 멀티미디어를 충분히 활용한 새 미디어에 직관적으로 적응한 세대에 대해 대비하고 있는가를 확인해야 하는 것이다. 실험이 될지,대세가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이러한 실험에 동참한 회사만이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유민영 피크15커뮤니케이션 대표 컨설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