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기업이 발행한 신용등급 'BB+' 이하의 전환사채(CB)가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수익률은 높지만 투기등급으로 위험이 큰데다 최근 코스닥시장이 침체에 빠진 것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스닥시장의 기륭전자 엔스퍼트 와이즈파워 케이디씨 등 4개사가 총 800억원어치의 투기등급 CB를 발행할 예정이었지만 공모 결과 모집액이 발행 예정액의 절반에도 훨씬 못 미치는 313억3500만원에 그쳤다. 코스닥 기업이 CB 공모에 나선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투기등급 주식 관련 사채들은 개인 입장에서 리스크가 큰데다 해당 기업의 주가가 최근 좋지 않은 탓에 청약 결과가 기대에 못미쳤다"고 설명했다. 'B-' 등급인 기륭전자는 지난 6,7일 발행수익률 연 9.0%를 내걸고 3년 만기 전환사채를 150억원 규모로 모집했으나 3억9600만원어치만 발행했다. 와이즈파워('B+'등급)도 5,6일 발행수익률이 연 8.0%인 3년 만기 전환사채를 200억원 규모로 공모했으나 실제 발행은 5억3500만원어치에 불과했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