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R3 등 국내 PC메모리 반도체 주요 제품 가격이 3개월 연속 하락세다. DDR3가 국내 PC시장에서 범용 메모리로 자리잡아 공급 물량이 크게 늘어난 데다 아시아 반도체 가격도 하락했기 때문이다.

27일 서울 용산전자상가와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에 따르면 용산전자상가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삼성전자 DDR3 2기가 PC3-10600' 모델은 이날 5만7400원(평균가)으로 이달 들어 2.8% 하락했다. 이 제품은 지난 4월 초 6만6600원 수준에서 거래되다 4월 중순 6만8600원으로 연중 고점을 찍은 뒤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5월 초 6만4400원에서 지난달 초 6만3200원,이달 초 5만9100원 등으로 떨어졌다.

EK메모리의 'DDR3 2기가 PC3-10600 CL9'도 최근 3개월 새 7.8% 하락했다. 4월 마지막주 평균 6만4900원에 거래된 이 제품은 5월 말 6만2800원,지난달 말 5만9600원 선에 거래되다 이날 5만9800원 내외에 팔렸다.

4월 말 6만2000원 수준이던 '삼성전자 DDR3 2기가 PC3-8500U'도 5만8200원으로 떨어지는 등 다른 DDR3 모델들도 전반적인 약세다.

DDR3 메모리 제품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것은 아시아 D램 현물가격의 하락세가 1차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대만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전날 1기가 DDR2(667㎒)의 아시아 현물가격은 2.14달러로 본격적인 하락을 시작한 4월1일(2.94달러)보다 27% 떨어졌다. 국제 시세에 비해 국내 가격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던 것은 5월 하순 원 · 달러 환율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윤창진 컴퓨존 팀장은 "DDR3 메모리가 시장에 본격적으로 풀리기 시작한 지 1년6개월이 지나면서 사실상 범용 제품으로 자리잡은 상태"라며 "공급 물량도 그만큼 늘어나 가격이 하향 안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