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춘추전국시대'…부문별 1위놓고 '각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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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투자, 위탁매매서 키움 위협
대우, 순이익·시총1위 탈환
1인당 순익은 하나대투가 최고
대우, 순이익·시총1위 탈환
1인당 순익은 하나대투가 최고
증권업계의 1위 다툼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특정 증권사가 업계를 주도하던 예전과 달리 분류 기준에 따라 1위 증권사가 달라지는 '군웅할거' 시대가 도래했다는 평가다. 특히 일부 부문에선 수시로 업계 1위가 바뀌는 등 혼전 양상이어서 증권사마다 총력전을 펴고 있다.
◆위탁매매,키움 · 우리투자 양강 체제
최근 순위 각축전이 가장 뜨거운 부문은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점유율이다. 약정금액 기준으로 개인 투자자 비중이 높은 키움증권이 부동의 1위를 고수해왔지만 일부 대형사들이 치고 올라오면서 '넘버 원'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올 들어 단연 상승세가 돋보이는 곳은 우리투자증권.작년 말 위탁매매 점유율 6.7%로 4위에 머물렀던 우리투자증권은 올 3월 3위(7.3%)에 오른 데 이어 6월엔 점유율을 10.1%까지 끌어올리며 2위로 부상했다. 1위 키움증권(10.8%)에 불과 0.7%포인트 차이로 따라 붙은 것이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소매영업 인력을 60명 이상 보강해 영업력을 키웠고 우리은행을 통한 연계 고객도 꾸준히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키움증권은 점유율이 작년 12월 11.7%에서 올해 2월에는 13%대까지 상승했지만 이후 소폭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2위 그룹과의 격차가 3~4%포인트에 달했지만 최근 후발주자들의 추격 속도를 감안하면 하반기 중 1위가 뒤바뀔 수도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올초 8%대 점유율로 2위로 치고 올라왔던 현대증권은 6월 점유율이 4.9%로 하락하며 5위권 밖으로 처졌다. 작년 말 점유율 6.8%로 3위였던 대우증권도 6월에는 5.7%로 주춤하는 등 순위 바뀜이 복잡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주가연계증권(ELW)으로 초단타 매매를 하는 '슈퍼메뚜기'들이 현대증권에서 우리투자증권으로 옮겨가면서 점유율이 크게 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2위 규모로 급성장한 ELW가 위탁매매 점유율을 좌우할 정도로 영향력이 커졌다는 얘기다.
◆대우증권,순이익 · 시총 1위 되찾아
전통의 강자인 대우증권은 순이익 규모에서 업계 선두자리를 탈환해 체면을 세웠다. 대우증권은 작년 결산 때 삼성 우리투자에 밀려 3위에 그쳤으나 올 3월 말 결산에선 3190억원의 순익을 냈다.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 여파로 1700억원 적자를 기록했던 한국투자증권도 2207억원 순익을 올리며 4위로 복귀하는 뚝심을 발휘했다. 하나IB증권과 합병으로 덩치를 키운 하나대투증권은 8위에서 2위로 껑충 뛰었고,동양종금증권도 10위에서 5위로 대폭 끌어올렸다.
그러나 임직원 수(3월 말 기준)를 감안한 1인당 순익에서는 하나대투증권이 1억3758만원으로 2위인 대우증권(9784만원)을 크게 앞섰다. 한국투자(8659만원) 삼성(8157만원) 미래에셋(8084만원) 등도 1인당 수익성이 높은 편이다.
자산 규모로는 우리투자증권(18조4066억원)이,자기자본으로는 대우증권(2조8560억원)이 각각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1위를 유지했다. 특히 자산 규모 경쟁에선 대우증권이 우리투자증권과의 격차를 작년 3조6000억원에서 올해 9000억원으로 좁히며 2위로 따라붙어 주목된다.
이 밖에 시가총액(27일 종가 기준) 기준으론 대우증권이 4조4769억원으로 삼성증권(4조168억원)에 4600억원 차로 1위를 달리고 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