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장중 연중 최고치를 재차 경신했지만 기관의 매물 부담에 약보합세로 장을 마쳤다.

27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0.87포인트(0.04%) 내린 1768.31로 장을 마감했다. 3거래일 만에 약세로 돌아선 것이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26일(현지시간) 미국 증시 호조 등에 힘입어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며 장을 출발했다. 이후 장중 1778.72까지 올라 연고점을 재차 새로 썼다. 그러나 투신권을 중심으로 한 기관의 매도세과 프로그램 매물 부담에 밀려 지수는 끝내 하락 반전, 보합권에서 장을 마쳤다.

증권업계에서는 지수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이 커진 가운데 잇따른 펀드 환매로 인한 기관 매물이 지수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기관은 2959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연기금이 399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으나 투신권이 2688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외국인이 5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를 나타내며 327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개인 역시 3거래일 만에 매수 우위로 돌아서 223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프로그램은 차익거래가 420억원, 비차익거래의 경우 68억원 순매도를 기록, 전체 프로그램은 1124억원 매도 우위로 장을 마감했다.

업종별로 지수 하락과 함께 증권업종이 약세를 보였다. 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현대증권, 동양종금증권 등이 1∼2%대 하락했다.

IT(정보기술)주는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상승한 반면 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삼성전기 등이 하락 마감했다.

시가총약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를 나타냈다. 포스코, 현대차가 상승한 가운데 현대중공업은 6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반면 신한지주, 한국전력 등은 하락 마감했다.

대우차판매는 인적분할 소식에 상한가로 치솟았다. 더존비즈온은 증권사 호평에 힘입어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책임연구원은 "펀드 환매 등의 여파로 기관들의 차익실현 물량이 나오면서 부담으로 작용, 지수가 약보합으로 끝났다"며 "다음달에는 미국보다 중국이 증시 모멘텀(상승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12개를 포함한 341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개 등 432개 종목이 내렸다. 97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