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세(乘勢) 굳히기냐 막판 뒤집기냐.

7 · 28 재 · 보선을 하루 앞둔 27일 한나라당과 민주당 등 여야 지도부는 서울 은평을과 충남 천안을 등 격전지 지원 유세에 나서며 막판 표심 모으기에 총력을 다했다.

여야 없이 가장 신경을 쓰는 곳은 단연 은평을이다. 한나라당은 이재오 후보의 '나홀로 선거' 전략이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판단하면서도 판세에 바짝 신경쓰는 분위기다.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인 이 후보가 당선된다면 야권이 6 · 2 지방선거 이후 지속적으로 제기하는 '정권 심판론'을 어느 정도 잠재울 수 있는 상징성이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반면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등은 은평에서 야권 단일화 바람을 극대화시킨다는 전략을 이어 나갔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이날 연신내역에서 유세하는 장상 후보 곁에서 "은평에서도 선수 교체가 필요하다"고 지원 사격을 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누나인 노영옥씨가 연신내역 유세에 참석하기도 했다. 이 밖에 박지원 원내대표,한명숙 상임고문 등 간판급 인사들도 대거 은평을에 출동했다.

은평을에서의 지원 여력을 아낀 한나라당은 충청과 강원권에서 집중적인 선거 지원 유세를 펼쳤다. 특히 충남 천안을은 초박빙으로 꼽히고,충북 충주는 지난 25일 정기영 민주당 후보로 야권이 단일화하면서 윤진식 한나라당 후보와 격차가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안상수 대표는 이날 소속 의원들과 함께 천안의 김호연 후보 유세를 지원한 데 이어 오후에는 충주를 찾아 윤 후보에게 힘을 보탰다.

일단 한나라당 관계자들은 대통령 측근인 은평을 이 후보와 충주의 윤 후보만 당선되면 집권 여당으로서 체면은 지키는 셈이라고 판단한다. 한나라당 강용석 의원의 성희롱 사건과 차명진 의원의 '황제 식사' 발언의 악재 속에서도 '선방'했다고 말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민주당은 적어도 인천 계양을,강원 원주,강원 태백 · 영월 · 평창 · 정선,광주 남구 등 네 곳은 반드시 사수한다는 전략이다.

우상호 대변인은 "우리로선 다섯 곳을 이기면 승리했다고 볼 수 있는데 그 안에 은평을이 있으면 대승"이라며 "만약 세 곳 정도 이긴다면 패배라고밖에 볼 수 없다"고 분석했다.

박신영/민지혜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