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사상 최고가 행진을 벌이고 있다. 지난 4월 본격적으로 가동한 고로가 예상보다 빨리 성과를 내며 '깜짝 실적'에 대한 기대를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제철은 27일 3000원(2.86%) 오른 10만8000원으로 거래를 마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21일 10만원을 돌파한 주가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에 힘입어 연일 상승폭을 늘려가고 있다. 이날도 모건스탠리 창구로 대규모 매수 주문이 들어와 주가가 한때 11만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막판 오름폭이 다소 줄긴 했지만 최근 엿새 동안 14.5% 치솟으며 같은 기간 철강업종지수 상승률(5.7%)을 크게 웃돌고 있다.

현대제철의 강세는 29일 발표될 2분기 실적이 증권사 추정치를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되는 등 이익 개선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선 현대제철이 2분기 매출 2조8000억원,영업이익 340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점치고 있다. 김미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 가동을 시작한 고로 부문의 수익성이 예상보다 빨리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윤식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고로1기의 영업이익만 1193억원으로 영업마진이 15%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목표주가 상향도 잇따르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당초 13만원이던 목표주가를 이날 종가보다 52% 높은 16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고 한화증권도 15만원을 적정 주가로 제시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