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부동산 잡으려다 기업 '상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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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대출금 270조원 떼일판
에너지·건설업체 순익도 반토막
에너지·건설업체 순익도 반토막
중국 정부의 강도 높은 부동산 대출 규제로 은행들에 부실 위험이 높은 '요주의 대출'이 급증하고, 에너지 및 건설업체들의 순익이 반토막나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대출 규제가 장기화되면서 경제 전반에 피로가 쌓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27일 중국의 지방정부가 은행에서 빌린 자금 7조7000억위안 중 7~8%가량이 심각한 부실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보도했다. 또 지방정부 대출 가운데 20%가 넘는 1조5500억위안(약 270조원)은 상환 여부가 불투명한 요주의 대출로 분류됐다고 밝혔다. 부실의 대부분은 지방정부가 대규모 개발을 위해 매입했거나 보상금을 지급한 부동산의 개발계획이 보류되면서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상하이데일리도 상하이 지역 은행들이 요주의 대출 증가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보도했다. 상하이 지역 은행들이 은행감독관리위원회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4월 1억7200만위안이던 상하이 지역의 요주의 대출은 5월 6억3200만위안,6월에 14억위안으로 급증했다. 이 중 상당수는 부동산개발업체들이 대출금을 갚지 못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이 신문은 추정했다.
중국 정부는 부동산개발업체들이 신규 개발 프로젝트에 착수할 때 총비용의 40% 이상을 은행에서 빌리지 못하도록 올초부터 규제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부동산개발업체들이 신규 분양에 나서지 못해 자금난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부동산 가격 급등을 제어하기 위해 중앙정부가 지방정부의 각종 건설계획 비준을 연기하면서 에너지 건설업체들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산둥성의 가스파이프 건설업체인 성리는 올 상반기 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의 50% 수준에 머문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주가가 최근 1주일 사이 18% 폭락하는 등 건설 에너지 관련 업체들이 고전 중이다. 베이징의 한 전문가는 "부동산 가격 안정화 대책이 장기화되면서 경제 전반에 동맥경화 현상이 생기고 있다"며 "은행 부실을 막기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
파이낸셜타임스는 27일 중국의 지방정부가 은행에서 빌린 자금 7조7000억위안 중 7~8%가량이 심각한 부실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보도했다. 또 지방정부 대출 가운데 20%가 넘는 1조5500억위안(약 270조원)은 상환 여부가 불투명한 요주의 대출로 분류됐다고 밝혔다. 부실의 대부분은 지방정부가 대규모 개발을 위해 매입했거나 보상금을 지급한 부동산의 개발계획이 보류되면서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상하이데일리도 상하이 지역 은행들이 요주의 대출 증가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보도했다. 상하이 지역 은행들이 은행감독관리위원회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4월 1억7200만위안이던 상하이 지역의 요주의 대출은 5월 6억3200만위안,6월에 14억위안으로 급증했다. 이 중 상당수는 부동산개발업체들이 대출금을 갚지 못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이 신문은 추정했다.
중국 정부는 부동산개발업체들이 신규 개발 프로젝트에 착수할 때 총비용의 40% 이상을 은행에서 빌리지 못하도록 올초부터 규제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부동산개발업체들이 신규 분양에 나서지 못해 자금난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부동산 가격 급등을 제어하기 위해 중앙정부가 지방정부의 각종 건설계획 비준을 연기하면서 에너지 건설업체들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산둥성의 가스파이프 건설업체인 성리는 올 상반기 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의 50% 수준에 머문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주가가 최근 1주일 사이 18% 폭락하는 등 건설 에너지 관련 업체들이 고전 중이다. 베이징의 한 전문가는 "부동산 가격 안정화 대책이 장기화되면서 경제 전반에 동맥경화 현상이 생기고 있다"며 "은행 부실을 막기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