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硏,피곤한 고객과 단순한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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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각종 할인카드와 포인트 등을 활용하는 식의 복잡한 마케팅보다는 피곤한 고객들의 고민을 덜어주는 ‘단순한 마케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재문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27일 ‘피곤한 고객과 단순한 마케팅’ 보고서에서 “기업들이 제품군을 늘리고 제품에 각종 기능을 추가하는 등 ‘복잡한 마케팅’을 하는 이유는 고객의 요구나 반응에 의한 것이 아니라 경쟁의 결과”라고 지적했다.경쟁사가 제품 구색을 다양하게 하면 이에 맞서 신제품을 추가하고,경쟁사를 따돌리기 위해 각종 판촉 행사를 기획한다는 설명이다.김 연구위원은 “경쟁 자체가 목적이 되면 고객의 신호는 무시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함정을 피해 ‘단순한 마케팅’으로 성공한 기업들로 미국의 대형 할인점 코스트코와 전자기기업체 애플 등을 꼽았다.김 연구위원에 따르면 회원제로 운영되는 코스트코의 지난 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12.3% 증가세를 보였다.그는 “토마토케첩을 수십가지씩 나열하는 월마트 K마트 등과 달리 코스트코 등은 2~3가지로 제품 구색을 제한한다”며 “소비자는 머리 아프지 않고 제품을 고를 수 있고,회사는 브랜드당 납품 물량을 늘리고 단가를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애플도 제품 구색을 단순화해 성공한 기업이다.맥북·아이팟·아이폰·아이패드 등 몇 가지 제품만으로 세계 시장을 선도한다.김 연구위원은 “적은 수의 모델에 역량을 집중하면 개별 모델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며 “이름난 맛집은 메뉴가 단순한 것과 마찬가지”라고 밝혔다.“반면 스위스 시계제조업체 스와치는 구색의 다양함을 극대화하는 ‘매스 커스터마이제이션’ 경영기법을 도입해 ‘스마트’ 브랜드의 자동차 제작에 뛰어들었지만 실패했다”고 그는 전했다.
김 연구위원은 앞으로 저성장과 중년층 이상 고령 소비자 비중이 커지면서 ‘단순한 마케팅’의 강점에 더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이를 위해 △판매촉진 활동 단순화 △유통채널 단순화 △제품기능 단순화 등이 필요하다고 기업들에 조언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김재문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27일 ‘피곤한 고객과 단순한 마케팅’ 보고서에서 “기업들이 제품군을 늘리고 제품에 각종 기능을 추가하는 등 ‘복잡한 마케팅’을 하는 이유는 고객의 요구나 반응에 의한 것이 아니라 경쟁의 결과”라고 지적했다.경쟁사가 제품 구색을 다양하게 하면 이에 맞서 신제품을 추가하고,경쟁사를 따돌리기 위해 각종 판촉 행사를 기획한다는 설명이다.김 연구위원은 “경쟁 자체가 목적이 되면 고객의 신호는 무시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함정을 피해 ‘단순한 마케팅’으로 성공한 기업들로 미국의 대형 할인점 코스트코와 전자기기업체 애플 등을 꼽았다.김 연구위원에 따르면 회원제로 운영되는 코스트코의 지난 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12.3% 증가세를 보였다.그는 “토마토케첩을 수십가지씩 나열하는 월마트 K마트 등과 달리 코스트코 등은 2~3가지로 제품 구색을 제한한다”며 “소비자는 머리 아프지 않고 제품을 고를 수 있고,회사는 브랜드당 납품 물량을 늘리고 단가를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애플도 제품 구색을 단순화해 성공한 기업이다.맥북·아이팟·아이폰·아이패드 등 몇 가지 제품만으로 세계 시장을 선도한다.김 연구위원은 “적은 수의 모델에 역량을 집중하면 개별 모델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며 “이름난 맛집은 메뉴가 단순한 것과 마찬가지”라고 밝혔다.“반면 스위스 시계제조업체 스와치는 구색의 다양함을 극대화하는 ‘매스 커스터마이제이션’ 경영기법을 도입해 ‘스마트’ 브랜드의 자동차 제작에 뛰어들었지만 실패했다”고 그는 전했다.
김 연구위원은 앞으로 저성장과 중년층 이상 고령 소비자 비중이 커지면서 ‘단순한 마케팅’의 강점에 더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이를 위해 △판매촉진 활동 단순화 △유통채널 단순화 △제품기능 단순화 등이 필요하다고 기업들에 조언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