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출시된 서민 보증부 대출 '햇살론'의 금리가 금융회사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햇살론을 이용하려는 사람들은 미리 적용받을 수 있는 금리를 확인하는 게 필요하다.

27일 금융계에 따르면 저축은행중앙회는 각 저축은행에 햇살론을 취급할 때 조달원가와 업무비용,마진 등을 고려해 A~J까지 10가지 유형으로 금리를 차등화하도록 권고했다. 이에 따라 가장 금리가 낮은 J유형은 연 10.04~10.44%였으며 가장 높은 A유형의 경우 연 12.74~13.14%로 제시됐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이 자유롭게 금리 유형을 선택할 수 있다"며 "아울러 같은 유형 안에서도 고객 신용등급이나 회사 사정에 맞게 금리를 재조정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실제 전북에 있는 스타저축은행과 예나래저축은행(옛 전일저축은행)은 1~3등급이면서 연봉 2000만원 미만인 고객에게 연 8.8%,4~6등급이면서 연봉 2000만원 미만인 자에게는 연 9.8%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충북의 대명저축은행은 △6등급 연 9.0% △7~8등급 연 9.5% △9~10등급 연 10.0%의 금리를 제시했다.

대형 저축은행 중에서는 토마토저축은행의 금리가 낮은 편에 속한다. 신용등급 6등급의 경우 연 10.94%의 금리를 시작으로 한 등급씩 내려갈 때마다 0.1%포인트씩 금리를 올려 10등급자는 연 11.34%의 금리를 적용한다.

반면 대부분의 다른 대형 저축은행들은 상한 금리에 근접한 연 12%대 후반에서 연 13.1%까지의 금리를 받고 있다. 솔로몬저축은행은 연 12.44~12.84%를,현대스위스저축은행도 연 12.74~12.94%를 매기고 있다. HK저축은행은 연 12.6~13.1%,W저축은행은 연 12.74~13.1%로 10등급자에게 최고 금리를 적용한다. 한국저축은행은 당분간 신용등급에 관계없이 최고 금리인 연 13.1%만을 적용하기로 했다.

상호금융회사들도 각 조합이나 금고에 따라 조금씩 차이를 보이고 있다. 부산의 중앙신협에서 햇살론 대출을 받은 한 고객은 연 9.7%의 금리를 적용받은 반면 서울 송파지역의 한 신협 대출자는 연 10.4%에 가까운 금리에 돈을 빌려야 했다. 경기 부천의 남부천신협도 신용등급 7등급자에게 연 10.52%의 금리로 햇살론을 판매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회사마다 사정이 다르기 때문에 같은 상품이라도 적용 금리가 조금씩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며 "결국 고객의 현명한 선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