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2위 수출 힘입어 5개월째 흑자행진

지난달 경상수지가 수출 호조에 힘입어 역대 세 번째로 많은 흑자를 내면서 5개월째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6월 중 국제수지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 흑자는 5월보다 12억2천만달러 늘어난 50억4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3월의 66억4천만달러와 같은해 6월의 53억8천만달러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큰 규모다.

경상수지는 지난 2월 이후 5개월째 흑자를 냈다.

그러면서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는 116억1천만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수입이 수출보다 많이 줄어든 `불황형 흑자'를 보인 지난해 상반기의 217억2천만달러와 비교하면 흑자 규모는 100억달러 정도 줄었다.

지난달 경상수지 흑자는 선박 등 주력 품목의 수출 호조에 힘입었다.

수출액은 5월보다 29억1천만달러 늘어난 415억7천만달러로 2008년 7월의 422억4천만달러 이후 사상 두 번째로 많았다.

수입액이 7억2천만달러 증가한 352억1천만달러를 기록하면서 수출에서 수입을 뺀 상품수지는 41억7천만달러에서 63억5천만달러로 흑자폭이 확대됐다.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지난해 6월의 66억달러 이후 1년 만에 최대치로, 역대 세 번째였다.

서비스수지는 적자 규모가 5월의 6억4천만달러에서 16억7천만달러로 증가했다.

남유럽 재정위기와 천안함 사태 등으로 5월 말 환율이 급등하자 기업들이 사업서비스와 특허권 등의 사용료 지급을 미뤘다가 지난달 몰리면서 기타서비스수지 적자 규모가 9억8천만달러에서 19억1천만달러로 커진 결과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여행수지도 적자 폭이 3억2천만달러에서 3억5천만달러로 확대됐다.

올해 상반기 여행수지 적자는 33억6천만달러로 2008년 상반기 65억3천만달러 이후 가장 컸다.

이영복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7월에도 방학과 여름휴가를 이용한 해외여행이 늘어 여행수지 적자가 커지겠지만 수출 호조로 상품수지 흑자가 늘어나 지난달과 비슷한 수준의 경상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자본수지는 순유출 규모가 5월의 120억4천만달러에서 9억4천만달러로 축소됐다.

상반기 중 자본수지는 13억달러 순유입을 기록했다.

해외 차입이 순유입으로 전환해 기타투자의 순유출 규모가 105억5천만달러에서 19억5천만달러로 축소된 것이 크게 작용했다.

증권투자에서는 외국인 주식투자가 순유입으로 돌아서 5억9천만달러 순유출에서 18억9천만달러 순유입으로 전환됐다.

직접투자는 해외직접투자가 큰 폭으로 줄어 순유출 규모가 5억5천만달러에서 4억7천만달러로 줄었다.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홍정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