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의 '에어컨리그'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증권사 베스트 애널리스트의 소속 변경 소식이 줄을 잇고 있기 때문이다. 결산기 이후 재계약기간에 펼쳐지는 스토브리그 만큼 대거 이동은 아니지만 소속사를 옮기는 움직임들이 속속 포착되고 있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음식료 업종을 담당하는 최자현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우리투자증권에서 외국계 증권사인 HSBC증권으로 이동했다. 서울 여의도를 떠나 남대문으로 옮겨간 것이다. 한경비즈니스 2010년 상반기 베스트 애널리스트 9위(이하 애널리스트 순위 기준 동일)에 오른 재원이다.

기술적 분석 9위에 이름을 올린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여의도를 떠났다. 삼성증권으로 적을 옮기면서 태평로로 직장을 옮겨간 것이다.

증권업계를 벗어나는 사례도 있다. 유통업종 7위에 오른 삼성증권의 구창근 애널리스트는 다음달 CJ의 전략기획실로 자리를 옮긴다.

구 애널리스트의 빈자리는 한국투자증권의 남옥진 애널리스트가 맡을 예정이다. 남 애널리스트는 유통업종 2위에 이름을 올린 실력자다.

증권업계에서는 리서치센터의 고급인력이 한정된 상황이기 때문에 베스트 애널리스트 간 이동이 빈번하다고 진단했다.

실제 일부 증권사들의 경우 인력을 확충하기 위해 꾸준히 애널리스트를 모집하고 있는 상황이다.

SK증권은 지난 5월 RA(보조연구원)을 두 명 들였고, 운송과 유틸리티 업종 담당 애널리스트를 충원할 예정이다.

HMC투자증권 역시 통신 담당 애널리스트와 투자전략 담당 애널리스트 등 3∼4명을 추가로 영입할 계획이다.

KB투자증권은 투자전략 부문과 기계조선 담당 애널리스트 총 3명을 충원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여름 휴가철이 베스트 애널리스트 순위 게재와 함께 일부 인력이동이 있는 시기"라며 "꾸준히 수요가 나타나면서 인력이 이동하기 때문에 리서치센터장 입장에서는 인력 충원 뿐 아니라 기존 인원 단속에 주의를 기울인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