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샛 '고수'의 길…경제古典을 섭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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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교과서만으론 고득점 한계
인문·사회 서적도 폭넓게 읽어야
인문·사회 서적도 폭넓게 읽어야
테샛은 이론을 현실에 적용시킬 수 있는 능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자격시험이다. 고득점을 받기 위해서는 경제학 교과서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인문 사회 고전이나 경제학 관련 서적에서 발췌한 문항들이 시험마다 나온다. 경제학적 이해력과 사고력을 키우려면 경제에 대해 많이 읽고 쓰고 생각해봐야 한다. 테샛은 단순 암기와는 선을 긋고 있는 시험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테샛 고득점자는 독서광이다. 경제학 필독서는 물론이고 경제와 관련된 인문 사회 자연과학 서적을 섭렵한다. 수험생이 혼자 책을 많이 읽기에 시간이 벅차다면 동아리를 활용해 체계적으로 책을 읽어나가는 것도 방법이다.
다음은 테샛 시험에 자주 나오는 경제학 관련 서적들이다. 이 서적들을 제대로 이해하고 현실에 적용할 수 있다면 고득점의 길이 쉽게 보일 것이다. 이번 여름에는 영혼의 안식처인 독서의 바다에 한번 빠져보기로하자.아래에 몇 권의 책을 예로 든다. 고전의 범주에 들어가는 책은 대부분 출제 대상이다. 테샛은 지식의 아이템을 묻는 시험이 아니라 이해력을 묻는 시험이라는 점에서 고전에 대한 지식이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국부론(아담스미스저 비봉출판사간)=경제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아담 스미스의 역작이다. 경제학에서는 고전 중의 고전이라고 불린다. 지난 7회 시험에서도 국부론의 내용을 인용해 문제가 출제된 적이 있다. 향후 테샛 시험에서도 계속 출제될 것으로 전망된다. 꼭 일독을 권한다.
◆자유론(존 스튜어트 밀 저 책세상간)=근대적인 자유의 개념을 확립하는 데 기여한 책이다. 자유의 개념이 뭔지 시장경제에서 왜 중요한지를 배울 수 있는 책이다. 타인의 자유를 억압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개인의 개성과 자유,특히 토론의 자유와 사고의 자유를 존중해야 한다는 주장은 현대 사회에서도 그 울림이 적지 않다.
◆ 열하일기(박지원저 보리간)=열하일기는 연암 박지원이 중국을 여행하면서 쓴 기행문이다. 문체의 화려함이 독보적이다. 새로운 문물이 들어오는 당시의 중국의 상황을 꼼꼼하게 소개하고 있다. 지난 6회 시험에서 한 부분이 문제로 출제되었다. 이 밖에 이익의 성호사설, 박제가의 북학의 등 실학파 학자들의 저서들도 출제에서 자주 인용되고 있다.
◆경제성장의 미래 (벤저민 프리드먼저 현대경제연구원)=경제성장론에 대한 확신을 던져주는 책이다. 그는 "경제성장은 절대 다수의 생활 수준을 향상시키고,이로 인해 사람들이 좀 더 개방적이며 관대하고 민주적이 된다"고 강조한다. 웬만큼은 먹고 살아야 민주나 진보를 얘기하게 된다는 것이다. 7회 시험에서 영어 문제로 출제된 적이 있다.
◆진화경제학 (마이클 셔머저 한국경제신문사간)=진화생물학과 심리학 지식을 토대로 경제학의 기존 지식들을 버리고 새로운 이론을 정립했다. 저자는 기존 경제학이 권위를 잃게 된 가장 큰 이유로 '물리학'의 방식을 차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경제학은 오히려 생물학의 세계에 가깝다는 것. 경제시스템이 질서정연하지 않고 관행이나 제도처럼 인간이 오랫동안 축적해온 산물에 의해 진화한다는 것이다. 특히 은행가의 역설이나 민중의 로맨스, 제로섬 게임 등 다소 무거운 주제를 심리학과 진화론을 통해 재미있게 설명하고 있다. 진화경제학의 개념은 이미 수차례 출제된 적이 있다.
◆이타적 인간의 출현 (최정규저 뿌리와 이파리간)=이 책은 이기적인 인간이 왜 남을 돕고 협조하는 이타적 행위를 하는지 면밀하게 분석했다. 인간의 이기심은 생물학적인 본성인 동시에 인간 행태를 탐구하는 철학 윤리학 경제학 사회학 등의 기본 전제이기도 하다. 저자는 서로 이기심만 차리면 모두가 손해를 보게 되지만 서로 협조하면 이득이 되는 상황을 게임이론을 통해 분석한다. 이러한 이타심이 경쟁력이라고 그는 강조한다.
오춘호 연구위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