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LG전자가 적자를 낸 휴대폰 사업 등의 영향으로 2분기 시장 기대 이하의 실적에 그쳤다.

LG전자는 28일 올해 2분기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른 연결기준으로 14조4097억원의 매출과 1262억원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분기에 비해 9.0% 늘었지만 전년 동기에 비해 0.7% 줄었다.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73.8%,전년 동기 대비 89.9% 등 대폭 감소했다.2001년 분기 실적을 집계한 이후 2분기 실적으로 가장 저조한 성적이다.에어컨 사업이 강한 LG전자는 관련 제품 판매가 늘어나는 2분기에 가장 좋은 실적을 내왔지만 올해는 1분기 보다도 영업이익이 줄었다.

스마트폰 전략 혼선,유럽 재정 위기로 인한 TV 수익성 악화,쿨섬머로 인한 에어컨 판매 하락,고환율로 인한 평가손 등 4대 악재가 겹친 게 실적 악화 요인으로 꼽혔다.

휴대폰 사업을 맡은 MC(모바일 커뮤니케이션) 사업본부는 2분기 1196억원 영업손실을 냈다.휴대폰 사업이 적자로 돌아선 것은 16분기 만이다.

TV가 주력인 HE(홈엔터테인먼트) 사업본부도 유럽 시장의 TV 판가 하락의 영향으로 영업이익률이 1%선까지 내려갔다.영업이익 규모도 1분기 1820억에서 2분기 281억원으로 축소됐다.2분기 LG전자 실적을 이끌어온 AC(에어컨디셔닝) 사업본부는 594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전년 동기(1749억)에 비해 이익 규모가 크게 줄었다.

냉장고,세탁기 등 가전이 속한 HA(홈어플라이언스) 본부 만이 1851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전년 동기(1807억원) 보다 실적을 개선했다.

LG전자는 3분기 사업전망에 대해 “하반기 야심차게 준비해온 스마트폰 ‘썬더’ 프로젝트 등이 시작되면 MC사업본부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며 “유럽 경기,환율 등 외부 영향을 받았던 HE사업본부도 3분기 이후에는 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