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휴대폰 사업에서의 부진으로 인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90% 가까이 급감했다.

LG전자는 2분기 연결매출과 연결영업이익은 각각 14조 4,097억원과 1,262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0.7% 줄어든 데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89.85% 감소한 수치다.

사업본부별 실적을 살펴보면 특히 휴대폰 분야에서의 부진이 눈에 띈다. 휴대폰 사업은 매출 3조 3,727억원, 영업적자 1,196억원을 기록했다.

판매량은 전 분기 대비 13%늘어난 3,090만대를 팔았지만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판가가 떨어지고 저가매출 비중이 늘면서 수익은 낮아졌다.

LG전자는 “손익구조가 좋지 않았지만 투자 축소보다는 미래 준비를 위해 R&D, 신흥시장 유통채널 투자는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HE(Home Entertainment)사업본부에서는 LCD TV가 경쟁심화로 인한 판가하락과 유로화 가치 하락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나빠졌다.

다만 평판 TV 판매량이 전년동기 대비 47% 늘면서 사업본부 매출은 19% 증가, 매출액 5조 3,614억원, 영업이익 281억원을 기록했다.

평판 TV 가운데 특히 디자인이 강점인 PDP TV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인 117만대가 팔렸다.

HA(Home Appliance)사업본부의 매출액은 2조 7,222억 원, 영업이익 1,851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동기대비 환율이 하락했지만, 북미,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지역에서 판매가 크게 늘어 원화 매출은 전년동기보다 16%, 달러 기준으로는 29% 증가했다.

신제품 호조와 제품 차별화, 거래선 확대, 신흥시장 수요 증가 등이 가전사업 성장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AC(Air Conditioning)사업은 매출액 1조 6,278억 원, 영업이익 594억 원을 거뒀다. 상업용 에어컨을 비롯해 고효율 친환경의 인버터 제품 판매가 늘어 달러 기준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1% 늘었다. 다만 환율하락으로 원화매출은 0.3% 증가에 그쳤다.

LG전자는 “지속적인 원가절감 노력이 있었지만, 원자재가 인상, 신사업 투자(태양전지, LED조명 등), 쿨 섬머(Cool Summer) 영향으로 수익성은 하락했다”고 말했다.

BS(Business Solutions)사업본부는 매출액 1조 1,643억 원, 영업적자 158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모니터와 차량용 단말기의 수요확대로 전년동기대비 15% 늘어난 반면 판가하락과 유럽경기 침체로 인해 수익성은 나빠졌다.

LG전자는 3분기 스마트폰 라인업 확대를 통해 휴대폰 사업 실적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TV는 패널 가격 안정과 출하량 증가, LED TV 등 프리미엄 비중확대로 시장지배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손익구조를 개선할 것으로 기대했다.
가전사업은 신흥시장 중심으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고, 수익성이 높은 고급제품 판매 확대와 지속적인 신제품 출시를 바탕으로 사업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