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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1. 중소 휴대폰 도금업체 B사는 최근 극심한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 원자재값은 계속 오르는데 납품가격에 반영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금 원료로 쓰이는 니켈의 국제 시세는 올 들어서만 30% 이상, 1년 전보다는75%가량 뛰었다. 이에 따라 생산원가가 30%가량 올랐지만 거래처에서는 납품가격 인상요구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는 게 B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사례2. 대형건설사 하청업체인 C사대표 김모씨는 요즘 들어 ‘시한부 인생’ 을 사는 기분이다. 온갖 어려움을 견뎌내고 20년간 회사를 경영해왔지만 운용자금조차 구하기 어려운상 황이다. 한해 30억원의 공사는 수주해야 40명의 직원을 먹여 살릴 수 있는데 올 상반기까지 3분의1도 채우지 못했다.
올 상반기 경제 성장률이 1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경기가 확장국면에 진입하는 가운데서도 중소기업들의 사정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 고용의 90% 안팎을 차지하는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이 힘겨워하고 있다. 주요 대기업들이 연일 사상 최고실적을 내놓고 있지만 중소기업들에는 ‘그들만의 잔치’ 일 뿐이다. 온기는 아랫목에서만 돌 뿐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은 냉골이다. 최근 경기활황을 이유로 기준금리가 오른 데 이어 하반기 추가인상마저 예상되고 있어 상대적으로 신용등급이 낮은 중소기업과 서민층의 체감경기는 더욱 얼어붙을 전망이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달 내놓은 2010년 중소기업 경영환경전망 및 애로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경기가 회복되지 않았다는 업체가 35.25%, 모르겠다는 업체가 16.4%로 조사돼 아직까지 많은 중소기업이 경기회복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에 하반기 부담되는 경제환경은 ‘국제유가, 원자재 가격 상승’ (52.6%), 하반기 예상되는 경영애로는 ‘원자재 등 제조원가 상승’ 을 꼽았다.

유럽의 재정위기, 대북관계 악화 등으로 국내 및 세계경제에 대한 더블딥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중소기업의 어려운 환경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하지만 이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중소기업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내는 것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많은 경제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지금보다 나은 내일을 준비하는 기업들은 ‘남과 다른 생각’ 과 ‘할 수 있다는 정신’ 으로 절호의 기회를 찾아내려 애쓴다. 불황 속에서도 움츠러들지 않고 오히려 새로운 성장을 모색하는 강소기업들이다. 이들 기업은 ‘특화’ 를 통해 남들이 흉내 내기 어려운 경쟁력을 갖고 있으며 ‘내부고객’ 인 직원에게 투자해 노사가 합심해 위기를 헤쳐나간다. 또한 매출액의 일정 비율을 신기술이나 신제품개발에 투자해 기술적 노하우를 쌓아나간다.

기업을 이끌어나가는 경영자는 시대흐름을 앞서 읽어야 한다. 경영자의 역할은 기업이 가진 역량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미래를 향해 기업을 변화시켜 나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신재섭 기자 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