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서울 청량리점이 대학생 등 젊은층을 겨냥한 패션 · 생활 전문 쇼핑공간으로 탈바꿈한다.

28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1994년 맘모스백화점을 인수해 개점한 청량리점은 내달 12일 영업을 종료하고 한 달여간의 내부 리뉴얼 공사를 거쳐 '롯데 영(young) 라이프스타일 센터'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바로 인근에 있는 청량리역사몰에 기존 청량리점의 2.3배 크기(영업면적 기준)인 롯데백화점 청량리역사점이 내달 20일 개점하는 데 따른 것이다.

오는 9월 말께 문을 여는 '라이프스타일 센터'는 롯데쇼핑에서 그동안 선보이지 않은 새로운 형태의 상업시설로,지하 1층~지상 4층에 영업면적 1만6078㎡(4872평) 규모의 기존 청량리점 매장 공간을 그대로 활용한다. 백화점과 대형마트(롯데마트),멀티플렉스 영화관(롯데시네마) 등으로 구성되는 청량리역사몰과 중복되지 않는 패션 · 잡화브랜드의 대형 매장과 편집매장,전문관(카테고리 킬러),서점 등으로 채워진다.

기존 청량리점에 입점한 브랜드들은 대부분 새로 개장하는 청량리역사점으로 옮긴다. 우길조 롯데백화점 MD(상품구성)전략팀장은 "점포 인근에 서울시립대 등 5개 대학이 있어 10~20대 유동 인구가 많은 점을 고려해 이들이 선호하는 합리적인 가격대의 브랜드와 전문관,편의시설로 꾸밀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우선 가두점 위주로 영업하는 이랜드 계열 패션브랜드들이 대거 입점할 예정이다. 패스트패션(SPA) 브랜드인 스파오와 미쏘가 1층에 1526㎡의 대형 매장으로 입점하고,2층에는 라틀레틱 쉐인진 언더우드 등 영캐주얼 브랜드와 로엠 루미 크라비스 등 여성복 브랜드가 각각 편집매장을 구성한다. 또 신발전문점인 ABC마트와 나이키 카테고리숍으로 구성되는 영스포츠관,남성복 브랜드를 모은 남성 캐릭터관,골프 · 아웃도어 · 아동유아관 등 전문관 형태로 상품군별 브랜드를 모은 매장들이 들어선다.

지하 1층에는 대형서점인 영풍문고,생활용품 전문점인 코즈니와 코디센,생활잡화 편집숍인 다이소 등이 입점한다. 우 팀장은 "기존 백화점이나 패션쇼핑몰과는 달리 대형 매장 중심으로 구성되는 패션 · 생활 쇼핑매장"이라며 "청량리역사몰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라이프스타일 센터'는 한시적인 매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서울시가 청량리역사몰 주변 일대를 '청량리 균형발전 촉진지구'로 지정해 도시환경 정비개선 사업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업 · 문화 · 주거지역으로 개발되는 '청량리 제4구역'에 있는 롯데 청량리점 건물도 1960년대 초에 지어져 재개발 대상에 속한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당초 청량리역사몰 개점 시기에 맞춰 청량리점은 폐쇄할 방침이었으나 재개발에 착수하기까지는 최소 3년 이상 걸릴 예정이어서 그때까지 유휴공간으로 두기보다는 내부 리뉴얼을 통해 쇼핑시설로 활용하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