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채권 중 13조7000억원가량이 하반기에 만기가 도래한다. 이는 상반기 외국인 보유채권 만기물량인 29조1000억원의 절반 이하다.

금융감독원은 28일 외국인이 보유한 채권 71조4000억원(잔액기준) 중 19.2%인 13조7000억원가량의 만기가 하반기라고 밝혔다. 하반기 만기도래 채권 중 89%가량은 만기가 2년 이하로 비교적 짧은 통화안정증권이고,나머지는 국채다. 내년에는 22조2000억원,2012년에는 35조5000억원이 각각 만기가 돌아온다.

외국인의 국내 채권 보유 잔액은 2008년 말 37조5000억원 정도였으나 최근에는 70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지난달에는 외국인 보유 채권 중 만기도래분이 월 단위 사상 최대 규모인 7조5000억원을 기록하면서 시장 불안 요인으로 작용했다. 외국인들이 만기도래 후 찾은 돈을 국내 채권시장에 재투자하지 않을 경우 채권 가격이 하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글로벌 금융위기 기간인 2008년 4분기에는 외국인의 채권 재투자 비율이 10% 수준까지 급감한 바 있다.

최윤곤 금융감독원 증권시장팀장은 "작년 2분기 이후 신용경색이 완화되고 경기회복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외국인들의 재투자 비율이 80%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앞으로 만기도래하는 물량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윤여삼 대우증권 연구위원도 "외국인들의 채권 매수세가 계속되고 있고 원화도 앞으로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현재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자금 유출 우려는 높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