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8일 오후 7시 현재 전체 유권자 136만4999명 중 42만162명이 투표를 마쳐 30.8%의 투표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0월 재보선 당시 같은 시간대의 35.6%보다 4.8%포인트 낮은 수치다. 그러나 휴가철에 치러진 2006년 7 · 26 재보선의 최종투표율 24.8%보다는 6.0%포인트 높아 여야는 각기 이해득실 계산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최대 관심지역인 서울 은평을은 36.4%였고 인천 계양을(20.2%)과 충남 천안을(21.2%)，광주 남구(25.4%)는 다른 지역보다 저조했다. 강원 원주 25.8%，강원 태백 · 영월 · 평창 · 정선 42.0%，강원 철원 · 화천 · 양구 · 인제 44.5%，충북 충주 39.8%로 나왔다.

최종 투표율은 30%대 중반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2005~2009년 사이 9번 치러진 재보선의 평균 투표율이 32.4%였고 여름에 실시된 2006년 7 · 26 선거와 2008년 6 · 4 선거 때 투표율이 각각 24.8%와 23.3%였던 것을 감안하면 이번 선거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이 여느 때보다 뜨거웠던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선관위는 최대 격전지인 서울 은평을과 충북 충주의 경우 전국 평균을 웃돌며 최종 투표율이 40%대까지 갈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인 이재오 전 의원의 당선 여부가 선거 전체의 관심사가 된 때문이다.

여야는 시간대별 수치를 놓고 각기 유리하다고 주장하는 등 반응이 엇갈렸다. 한나라당은 "오전 시간에 투표율이 높았다는 것은 주로 직장에 다니지 않는 노년층이 많이 투표장에 나왔다는 얘기 아니냐，이는 보수층의 결집"이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은 반면 민주당 등 야당들은 "출근 전에 한표를 행사한 20~40대 직장인들과 퇴근 후에 올 젊은층까지 계산하면 30%를 넘는 투표율은 우리에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결국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의 연령대와 성향이 관건이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