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세계 최대 방위산업체인 영국의 BAE시스템이 인도 정부와 5억파운드(약 9300억원)의 수주계약에 합의했다.

블룸버그통신은 28일 계약협상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BAE가 인도 정부와 자사의 고등훈련기인 호크 T Mk2 57대를 인도하는 계약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계약 규모는 약 5억파운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이 계약은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되진 않았다.현재 인도를 방문 중인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인도 남부 도시인 벵갈로르에서 계약내용을 이날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이번 고등훈련기 계약은 영국과 인도 정부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데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영국은 대표적인 신흥 국가인 인도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고 있다.인도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영국의 대(對) 인도 수출액은 59억달러에 육박했다.전년 동기 대비 18.5% 증가했다.이번 캐머런 총리의 인도 방문도 비즈니스 협력 확대가 주목적이라고 외신은 분석했다.BAE는 인도에 고등훈련기,미사일 등 무기제조 공장을 건설하는 계획도 갖고 있다.값싸고 숙련된 인도 노동력을 이용하기 위해서다.

인도 정부는 BAE와의 계약을 통해 러시아에 편중된 공군의 고등훈련기 전력을 분산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인도 정부는 미국의 보잉,록히드마틴 및 유럽의 유로파이터 제품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인도 정부는 향후 10년 동안 자국산 방산제품 사용 비율을 현재 30%에서 7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