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김중회 KB자산운용 부회장이 29일 사표를 제출하고 33년간 몸담은 금융계를 떠난다.

김 부회장은 28일 “KB금융지주가 안정을 찾아가고 있어 내일자로 사표를 내고 금융권을 떠나기로 했다”며 “2~3개월간 쉬면서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김 부회장은 30일 예정된 KB금융지주 이사회에도 참석하지 않을 예정이다.

김 부회장은 2008년 9월 KB금융 출범 당시 황영기 전 회장의 추천에 의해 KB금융 사장직을 맡았다.하지만 황영기 전 회장이 중도 하차한 이후 사외이사제도의 문제점 등을 지적했다가 강정원 전 국민은행장 및 사외이사들과 불편한 관계를 유지했었다.올해 초 등기이사직만 유지한 채 보직을 KB자산운용 부회장으로 옮긴 바 있다.

김 부회장은 “어윤대 회장이 취임한지 얼마되지 않았찌만 KB금융의 문제점을 빠르게 파악해 대처하고 있기 때문에 KB금융이 이른 시일 내에 정상의 자리를 되찾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부회장은 춘천 출신으로 대광고·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1977년 한국은행에 입행,옛 은행감독원 검사국을 거쳐 1999년 출범한 금융감독원에서 비은행검사1국장,총무국장 등을 거쳐 부원장을 지냈다.비은행검사1국장 시절이던 2000년 ‘진승현 게이트’ ‘정현준 게이트’ ‘이용호 게이트’ 등이 터졌을 때 신용금고 업계 구조조정을 주도하는 등 은행과 비은행분야의 금융감독 전문가로 이름을 날렸다.김 부회장은 2007년 골드상호신용금고 인수를 도와주는 대가로 김흥주 삼주산업 회장으로부터 2억3500만원을 받았다는 혐의로 검찰에 기소됐으나 1·2심 및 대법원에서 무죄를 선고 받았다.하지만 이 사건으로 30여년간 몸담았던 금감원을 떠났다.

김 부회장은 “그동안 금융계에 있으면서 롤러코스터라도 탄 기분”이라며 “하지만 많은 일을 해봤기 때문에 후회는 없고 행복하게 떠난다”고 말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