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완승으로 끝난 7.28 재보선에서는 선거 공식이 어긋난 결과다.

`투표율이 낮으면 여당에 유리하고 높으면 야당에 유리하다'는 속설이 맞지 않은 것.
선거가 여름휴가철과 겹치면서 20%대 초.중반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던 평균 투표율이 34.1%까지 올랐는 데도 결과는 민주당의 패배였다.

정치권에서는 그동안 재보선 투표율이 30% 미만이면 조직표를 갖고 있는 여당에 유리하고, 투표율이 30%를 넘기면 젊은층의 투표참여로 야당에 유리하다는 것이 통설이었다.

최대 승부처인 서울 은평을의 경우 투표율이 40.5%에 달했으나 결과는 한나라당 이재오 후보의 승리였다.

충북 충주의 투표율도 43.6%였으나 한나라당 윤진식 후보가 이겼고, 투표율이 47.5%로 가장 높았던 강원 철원.화천.양구.인제에서도 한나라당 한기호 후보가 승리했다.

이 같은 결과를 놓고 이번 재보선의 경우 여권 성향 유권자들이 결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나라당의 한 초선의원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을 지지했으니 이번에는 한나라당을 찍겠다'는 여론이 있다는 말을 듣고 역선택의 분위기를 느꼈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승리가 점쳐졌던 인천 계양을과 초박빙 지역이었던 충남 천안을에서는 각각 한나라당 이상권, 김호연 후보가 당선됐다.

이들 두 곳은 투표율이 20%대로 상대적으로 저조한 지역이다.

한나라당의 조직이 빛을 발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민주당으로서는 투표율과 무관하게 공천 오류 등을 패인으로 지목하는 분위기도 있다.

지난 지방선거에선 한나라당에서 공천 비판이 드셌던 점을 감안하면 선거는 역시 인물을 잘 내세워야 한다는 원칙만큼은 통용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연합뉴스) 김화영 기자 quinte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