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부르면 간다. "

한나라당 윤진식 당선자(64)는 지난해 1월 청와대 경제수석으로 합류할 당시 장관 출신이 차관급으로 오는 데 대해 여러 뒷말이 나오자 이렇게 일축하고 이명박 대통령 곁으로 갔다. 그만큼 이 대통령의 신임이 각별하다. 'MB의 경제 복심'으로 불린다. 윤 당선자는 대학(고려대 경영학과) 선배인 이 대통령이 현대건설 사장으로 일할 때부터 알고 지내온 사이.그는 노무현 정부 초대 산업자원부 장관을 맡아 마음고생이 많았다고 한다. 한전 민영화,방사성 폐기장 부지 선정은 난제였고 결국 중도에 그만두는 아픔을 겪었다.

지난 대선 때 충북 지역 인사 700여명과 함께 '속리산 경제포럼'을 창립해 이 대통령을 도왔다. 이후 선대위 경제살리기특위 부위원장을 맡아 이명박 정부 경제정책의 뼈대를 만들었다. 2008년 총선에서 낙선한 뒤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으로 재직하기도 했다. 1997년 대통령 비서실 조세금융비서관으로 있을 때 외환위기의 위험성을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한 일화는 널리 알려져 있다.

학자 스타일의 부드러운 외모와 달리 한 번 맡은 일은 끝까지 놓지 않아 '진돗개'라는 별명을 얻었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하는 '워크홀릭형'이기도 하다. 재무부 금융정책과장 시절 사무실에 야전 침대를 가져다 놓고 집에 가지 않고 일을 하곤 했다. 청와대 정책실장 및 경제수석 시절에도 그의 사무실 한켠에는 야전 침대가 놓여져 있었다. 1년3개월 정도의 청와대 근무 때 단 하루도 출근을 거르지 않는 '월화수목금금금' 생활로 유명했다. 저녁 약속을 끝낸 뒤 다시 사무실로 돌아와 밤늦게까지 보고를 받는 게 다반사였다.

윤 당선자는 "시민의 작은 목소리도 귀담아 듣고 약속을 지키는 정치인이 돼 지역발전,국가발전을 앞당기면서 희망의 정치를 열어 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