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한 LG전자 주가 향방에 대한 증권가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하반기 점진적인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는 만큼 주가가 상승할 것이란 분석과 의미 있는 회복이 어려워 주가상승도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맞서고 있는 것이다.

29일 대신증권은 LG전자에 대해 하반기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2만원을 제시했다. 2분기 실적이 바닥이고, 부진한 실적은 이미 주가에 반영돼 12만원까지의 주가 상승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이 증권사 박강호 연구원은 "LG전자의 수익성은 2분기를 저점으로 3,4분기에 점차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며 "TV부문은 3분기 LED(발광다이오드) TV를 중심으로 평판 TV 출하량이 전분기 대비 11.9% 늘어나 수익성이 좋아질 것이고, 휴대폰 부문은 3분기에 스마트폰 중심의 제품 포트폴리오가 구축되면서 4분기에는 흑자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백종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실적 악재는 어느정도 주가에 반영된 상황"이라며 "추가적인 주가급락 가능성이 제한적이고 올 3분기 말부터 스마트폰 라인업이 확대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매수'의견과 목표가 11만5000원을 내놨다.

반면 동양종금증권은 2분기 실적부진의 주 요인이었던 TV와 휴대폰 부문의 수익성 개선이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며 투자의견 '보유'를 유지했다. 목표주가는 LG전자 전날 종가(10만1000원)보다 낮은 10만원으로 내려잡았다.

이 증권사 최현재 연구원은 "휴대폰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적절한 대응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으며, 일반폰의 수익성도 하락하고 있다"며 "4분기 중 버라이존으로 아이폰이 공급된다는 루머가 현실화된다면 LG전자에는 추가적인 타격"이라고 전했다. TV부문도 최근 LCD(액정표시장치) 패널가격 약세와 LED TV 판매량 증가로 다소간의 이익률 상승은 기대할 수 있으나, 지난해와 같이 5%를 넘나드는 수준을 어려울 것이란 판단이다.

주가도 아직은 바닥이 아니라는 분석이다. 최 연구원은 "LG전자 주가 바닥의 근거는 2분기 실적 바닥론과 역사적 주가순자산비율(PBR) 하단론"이라며 "그러나 하반기 실적 모멘텀을 기대하기 어려우며, 이에 따라 현재 PBR 수준도 역사적 저점 1.3배 대비 높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한화증권은 계절성을 고려해 AC사업부(에어컨) 매출이 큰 폭으로 감소할 것이고, 나머지 사업부의 매출액 변화는 2분기 대비 크지 않을 것이라며, 3분기 실적이 더 안 좋을 것으로 봤다.

김운호 한화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도 실적개선 모멘텀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며 "MC사업부(휴대폰)의 스마트폰 라인업이 본격화되고 실적개선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기대감을 갖기 어려운 시점"이라며 투자의견 '시장수익률'과 목표주가 10만원을 유지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