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시즌을 관통하고 있는 가운데 월드컵 관련주들의 실적도 속속 발표되고 있다.

월드컵 피해주들은 예상대로 초라한 성적표를 내놓고 있지만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증권가는 평가했다. 반면 막상 실적을 내놓고 보니 월드컵 수혜주와 피해주가 바뀐 경우도 나오고 있다.

◆월드컵 수혜주·피해주 바꼈네~

SBS는 대표적인 월드컵 수혜주로 꼽혔지만 막상 성적은 좋지 않았다. 월드컵 관련 비용 부담이 예상보다 너무 컸기 때문이다.

SBS의 2분기 영업익은 전년대비 34.3% 하락한 60억원으로 컨센서스(203억원)를 크게 밑돌았다. 광고 매출 증가가 월드컵 관련 비용을 커버하지 못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월드컵 단독 중계 강행에 따른 여파로 당초 예상보다 SBS의 실적 모멘텀이 약화되는 양상이라고 평가했다. 3분기까지는 월드컵 관련 비용에 따른 영향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면 게임주는 월드컵의 최대 피해주로 분류됐지만 네오위즈게임즈는 오히려 월드컵 덕을 톡톡히 봤다.

네오위즈게임즈는 남아공 월드컵과 계절적인 비수기 영향에도 불구하고 2분기 사상 최고 수준의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남아공 월드컵 때문에 '피파온라인'이 주목받으면서 국내 웹게임의 높은 성장세가 유지됐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월드컵 효과는 3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주력 스포츠게임 'FIFA온라인2'가 지난 10일 최고동시접속사 22만명과 PC방 점유율 1위를 기록하는 등 월드컵 영향으로 트래픽이 크게 상승했다. 주력게임에 여름 방학 성수기 효과까지 반영되면서 3분기에는 외형과 수익성이 동시에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월드컵 때문에 부진했지만…일시적

잘 나가던 교육주 웅진씽크빅은 월드컵에 발목이 잡혔다. 웅진씽크빅은 28일 2분기 매출액이 전년대비 2.6% 감소한 2006억원, 영업이익은 0.9% 줄어든 206억원이라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를 9.6% 하회한 수치다.

이는 월드컵 시즌에 따른 전집판매 부진과 학습지부문 회원수 하락 등이 실적 부진의 이유로 꼽히고 있다.

웅진씽크빅은 19일 2만7900원으로 52주를 신고가를 경신했지만 2분기 실적 부진 영향으로 29일 오전 현재 2만5000원대로 내려 앉았다.

CJ CGV도 월드컵 영향으로 2분기 매출액(1077억원)이 컨센서스를 3.8% 밑돌았다. ATP(Average Ticket Price 평균 티켓판매가격)가 3D 영화 관람객 비중 확대와 작년 7월 관람료 인상 효과로 전년대비 21.8% 상승했지만 직영 관람객수가 월드컵으로 8.3% 감소한 1282만명에 그쳤기 때문이다.

그러나 월드컵에 따른 실적 부진은 일시적이라는 게 증권가 평가다. 한국투자증권은 CJ CGV에 대해 2분기 실적이 월드컵 영향으로 컨센서스를 하회했지만 ATP와 관객 점유율 상승을 통해 성장 모멘텀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우증권은 웅진씽크빅의 실적 부진이 일시적인 것이라고 진단하고 배당 투자매력 등을 고려할 때 연말까지 안정적인 주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