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2010년 2분기에 매출 3조886억원, 영업이익 5821억원, 당기순이익 3640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FN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 컨센서스인 매출액 3조122억원, 영업이익 6172억원, 당기순이익 4103억원보다 소폭 낮은 것이다.

정승교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광고비가 월드컵 영향으로 생각보다 많이 지출된 것 외에는 무난한 실적"이라고 평가했다.

정 애널리스트는 "무선인터넷과 B2B 사업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으므로 앞으로 관건은 마케팅 비용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SK텔레콤 측은 매출이 가입비 인하, 초단위 요금체계 시행, 할인 요금제 활성화 등 감소 요인에도 불구하고, 가입자 순증 및 정액형 요금제 가입자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0.7%, 전분기 대비 2.3%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영업이익은 마케팅 비용 및 전용회선 비용이 감소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5.2%, 전분기 대비 21.1% 늘었다.

2010년 6월말 현재 누계 가입자는 전년 동기(2383만여명) 대비 약 5.5% 늘어난 총 2514만 여명이다. 마케팅비용은 8871억원으로 전년 동기(9486억원) 대비 6.5% 감소했으나, 전분기(8458억원) 대비로는 4.9% 증가했다.

그러나 정부의 마케팅비용 산출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2분기에 7721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8860억원) 대비 12.9%, 전분기(8029억원) 대비 3.8%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월에 발표된 정부의 마케팅비용 가이드라인에 따라 시장 안정화에 노력한 결과, 6월에는 월간 마케팅비용이 매출액 대비 22.0% 이하로 감소했다.

무선인터넷 매출은 71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 전분기 대비 7.1% 늘어났으며, 데이터 정액요금제 가입자는 2010년 6월말 현재 401만 여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0%, 전 분기 대비 15.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스마트폰 가입자 증가에 따른 영향인 것으로 SK텔레콤 측은 분석했다.

또한 SK텔레콤의 오픈형 마켓플레이스인 T스토어는 7월 현재, 누적 가입자 193만명, 다운로드 1865만건으로 6월말 대비 각각 35%, 56% 증가했다고 밝혔다.

갤럭시 S 출시 이후 T스토어 일평균 가입자수는 1만900명, 다운로드는 24만7000건으로 갤럭시S 출시 이전 대비 각각 228%, 248% 증가하여 폭발적 성장세를 보인다는 설명이다.

SK텔레콤은 출시 이후 33일만에 갤럭시S 가입자가 50만명을 돌파한데 힘입어 7월 현재 스마트폰 가입자가 170만명을 넘어섰고, 연말까지 30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무선인터넷 매출은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가입비 및 접속료를 제외한 음성 및 데이터 통화료 기준의 2분기 스마트폰 가입자 ARPU(ARPU; Average Revenue Per User)는 일반 휴대폰 가입자 대비 2만원이 높은 5만5천원을 기록하였다. 특히, 스마트폰 데이터 ARPU는 일반 휴대폰 가입자 대비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에 따라 2분기 전체 데이터 APRU는 전분기 대비 5.1% 상승했다. 스마트폰 가입자 증가에 따라 2분기를 기점으로 데이터 ARPU의 상승폭은 하반기에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B2B 관련 2분기 매출은 1907억원으로, 1분기(1658억원) 실적을 더한 상반기 실적은 3,565억원을 기록해 전년 상반기 대비 56.0% 상승했다.

SK텔레콤은 현재 해외 10건을 포함해 총 31건의 IPE(산업 생산성 증대) 프로젝트를 진행 중에 있으며, 실질적인 성과가 예상되는 3분기 이후에는 B2B 매출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돼 2010년 1조원 매출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했다.

장동현 SK텔레콤 CFO 전략기획실장은 "SK텔레콤은 8월에 도입하는 데이터무제한 서비스 등을 통해 무선인터넷 시장을 선도하고, 스마트폰 라인업 확대를 기반으로 국내 통신산업 전반의 선순환적 Eco-system 구축은 물론, ICT산업 재도약에 기여해 나갈 것"이라며 "이처럼 고객 편의를 확대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가입자가 증가하고, 무선인터넷 매출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올해 13조원 매출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