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EBS에 '무릎꿇은' 메가스터디 성공 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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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스터디의 성공 신화는 이대로 무너지는 것인가.
설립 6년만에 매출 1000억원을 넘기며 학원가를 휩쓸던 모습은 어느덧 '추억'이 됐다. 가파른 성장은 커녕, 실적이 계속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정부가 사교육 억제를 위해 EBS 강의의 수능 연계율을 높이고 있어 메가스터디의 기약없는 부진은 당분간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메가스터디의 지난 2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에 못미쳤다. 매출은 55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3% 감소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194억원과 159억원으로 12.7%와 12% 줄었다.
고등부 온라인 부문이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역성장한 게 주된 이유다. 이 회사의 2분기 고등부 온라인 강의 매출액은 201억원으로 작년 2분기 223억원과 견줘 9.9% 줄었다. 1분기에도 19.8%의 감소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전체 매출에서 고등부 온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36.5%까지 하락했다. 작년에는 이 비중이 40% 가량 됐었다.
주력인 고등부 시장에서 이렇게 부진하자 교육업종 담당 애널리스트들의 시선도 싸늘하게 변했다. 법인 등에 종목 세일즈를 해야 하는 애널리스트 입장에서 업종 대표주를 부정적으로 평가하기란 쉽지 않다.
이선경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고등부의 실적 부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향후 3년간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은 7.8%에 불과할 전망"이라며 "메가스터디를 더이상 성장주로 보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이혜린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고등부 온라인 부문의 실적부진은 올 하반기에도 계속될 것이기 때문에 단기간 주가 회복은 어렵다"고 진단했다.
강희영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고등부 온라인 부문의 부진을 상쇄할수 있는 중국이나 베트남에서의 신규 모멘텀이 부족하다"며 "당분간 실적에 대한 눈높이를 낮춰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메가스터디의 더 큰 고민은 시장 자체가 쪼그라들수 있다는데 있다. 수능을 보는 고3 수험생수가 올해를 정점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단순히 EBS 수능 연계율 상승만을 탓할 수가 없다는 얘기다.
한국교육개발원(KEDI)에 따르면 국내 고3 학생수는 올해 66만5000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차차 감소, 2022년에는 40만9000명으로 줄어든다.
다만 EBS 수능 연계율이 내년 이후 떨어질 경우 독보적인 지위를 확보한 메가스터디의 이익이 정상화 될 것으로 기대되는 점과 중등 온라인 시장의 고성장, 중국 등 해외시장 진출 등은 그나마 긍정적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송치호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메가스터디가 오는 10월께 중국법인의 설립을 마무리하고 현지에서 본격적인 온라인 교육사업을 할 예정"이라며 "1000만명에 달하는 수험생과 뜨거운 사교육 열기로 인해 성공 가능성은 있지만 아직은 기대를 크게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메가스터디는 이날 오후 1시 현재 전날보다 100원(0.06%) 내린 17만900원을 기록중이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
설립 6년만에 매출 1000억원을 넘기며 학원가를 휩쓸던 모습은 어느덧 '추억'이 됐다. 가파른 성장은 커녕, 실적이 계속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정부가 사교육 억제를 위해 EBS 강의의 수능 연계율을 높이고 있어 메가스터디의 기약없는 부진은 당분간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메가스터디의 지난 2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에 못미쳤다. 매출은 55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3% 감소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194억원과 159억원으로 12.7%와 12% 줄었다.
고등부 온라인 부문이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역성장한 게 주된 이유다. 이 회사의 2분기 고등부 온라인 강의 매출액은 201억원으로 작년 2분기 223억원과 견줘 9.9% 줄었다. 1분기에도 19.8%의 감소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전체 매출에서 고등부 온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36.5%까지 하락했다. 작년에는 이 비중이 40% 가량 됐었다.
주력인 고등부 시장에서 이렇게 부진하자 교육업종 담당 애널리스트들의 시선도 싸늘하게 변했다. 법인 등에 종목 세일즈를 해야 하는 애널리스트 입장에서 업종 대표주를 부정적으로 평가하기란 쉽지 않다.
이선경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고등부의 실적 부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향후 3년간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은 7.8%에 불과할 전망"이라며 "메가스터디를 더이상 성장주로 보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이혜린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고등부 온라인 부문의 실적부진은 올 하반기에도 계속될 것이기 때문에 단기간 주가 회복은 어렵다"고 진단했다.
강희영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고등부 온라인 부문의 부진을 상쇄할수 있는 중국이나 베트남에서의 신규 모멘텀이 부족하다"며 "당분간 실적에 대한 눈높이를 낮춰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메가스터디의 더 큰 고민은 시장 자체가 쪼그라들수 있다는데 있다. 수능을 보는 고3 수험생수가 올해를 정점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단순히 EBS 수능 연계율 상승만을 탓할 수가 없다는 얘기다.
한국교육개발원(KEDI)에 따르면 국내 고3 학생수는 올해 66만5000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차차 감소, 2022년에는 40만9000명으로 줄어든다.
다만 EBS 수능 연계율이 내년 이후 떨어질 경우 독보적인 지위를 확보한 메가스터디의 이익이 정상화 될 것으로 기대되는 점과 중등 온라인 시장의 고성장, 중국 등 해외시장 진출 등은 그나마 긍정적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송치호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메가스터디가 오는 10월께 중국법인의 설립을 마무리하고 현지에서 본격적인 온라인 교육사업을 할 예정"이라며 "1000만명에 달하는 수험생과 뜨거운 사교육 열기로 인해 성공 가능성은 있지만 아직은 기대를 크게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메가스터디는 이날 오후 1시 현재 전날보다 100원(0.06%) 내린 17만900원을 기록중이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