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자신이 생각하는 모습과 남에게 비쳐진 내 모습에는 차이가 있다. 가장 쉬운 예로 자신의 목소리를 녹음해서 들어보면 매우 생소하게 느껴지는 것을 한 번쯤 경험해 보았을 것이다. 또 동영상 등으로 자신을 찍어서 보게 되면 전혀 예상치 못한 언어 습관이나 태도에 당황하거나 쑥스러워 하는 경우도 적지않다. 그런데 그것이 바로 진짜 '나'이다.
주위의 모든 사람들은 내 모습을 비쳐주는 거울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사람들을 통해 반사된 형체가 진정한 내 모습이다. '잘됐다,잘못됐다' 평가하는 것도 남들과의 비교를 통해 알 수 있기 때문에 항상 내 생각만으로 나를 단정짓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얼마 전 회사에서 취업지원교육을 받은 구직자에게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을 물었더니 자신이 면접 보는 상황을 찍은 동영상을 대하고 너무 충격받았다고 대답했다. 본인은 남들의 모의면접을 지켜보면서 왜 저렇게 세련되지 못하고 제대로 대답도 못할까 답답해했다고 한다. 그런데 막상 본인의 동영상을 눈여겨보니 '내가 말을 저렇게 빨리 했었나?''시선은 왜 저렇게 불안하지?' 등 남들보다 훨씬 어색하고 실수도 많은 것을 확인하고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었다는 것이다.
이처럼 자기 자신을 알기 위해 본인 모습이나 목소리를 직접 확인하는 것도 좋지만 다면화된 평가방식을 차용하는 것도 유용한 방법이다. 회사 내에서 동료들이나 상사의 평판에 귀를 기울일 수 있어야 한다. 스트레스를 받을 정도로 남의 말에 신경을 쓰라는 것이 아니라 '나만 잘하면 되지'라는 고집불통의 생각을 유연하게 바꾸라는 것이다. 주변의 충고도 가볍게 여기지 말아야 한다. 보통 상사가 업무스타일에 대해 조언할 때 몇 차례에 걸쳐 업무처리 방식을 지켜본 뒤 대안으로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다. 항상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보여질지 미리 생각하고 개선안을 찾아보아야 한다.
아무리 목표가 명확하다고 해도 현재 자신의 위치를 정확하게 설정하지 못한다면 소기의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다른 사람을 통해 확인된 객관적인 내 모습에서 장 · 단점과 역량 등을 파악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이렇게 비쳐진 모습을 통해 자신을 정확히 안다면 실현가능한 목표를 세울 수 있고 진행과정에서도 별 무리 없을 성 싶다. 이 덕택에 좋은 결과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박천웅 스탭스 대표 cwpark@staff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