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소형 잠수정이 인간의 몸속으로 들어가 몸의 주인과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입맞춤을 통해 다른 사람의 몸속을 여행한다. 1987년 개봉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이너 스페이스'에 나오는 이야기다.

《나노기술이 세상을 바꾼다》는 과학컬럼리스트인 이인식 과학문화연구소장이 들려주는 나노기술 이야기다. 영화 '이너 스페이스'처럼 나노 크기의 잠수정 이야기부터 손톱 크기의 메모리에 국회 도서관이 몽땅 들어가는 원리까지 어렵지 않게 들려준다.

1991년 일본 과학자 이지마 스미오가 발견한 탄소나노튜브와 바이러스 이야기가 흥미롭다. 머리카락의 5만분의 1 굵기인 탄소나노튜브는 가벼우면서도 강도는 강철의 100배에 달해 골프채,테니스 라켓,자전거 소재로 각광받게 됐다. 저자는 또 바이러스를 가공할 만한 '나노기계'라고 부르면서 이 자연의 나노기계를 퇴치하는 방법으로 과학자들이 만든 인공의 나노기계가 '표적형 항암제'라고 설명한다.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