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대신 음악으로 바이어 접대하며 회사 키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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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째 가을 무료콘서트 여는 노시청 필룩스 회장
"음악회를 찾은 바이어들은 공연 내내 감동에 흠뻑 빠집니다. 이미 거래 계약이 체결된 거나 마찬가지죠."
조명기기업체 필룩스의 노시청 회장(59)은 매년 여름이 되면 '공연기획사' 사장으로 변신한다. 그는 요즘 초가을에 여는 바이어 초청 음악회를 기획하느라 정신이 없다.
필룩스가 음악회를 개최한 지도 벌써 7년째.2004년 국내 바이어 300여명과 직원들을 모아놓고 시작한 음악회는 지난해 3500여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행사로 커졌다. 올해에는 외국 바이어 200여명을 비롯 국내 바이어와 지역 주민 등 4000여명이 경기도 양주시 광적면에 있는 필룩스 야외공연장을 찾을 예정이다. 물론 입장료는 무료다.
필룩스는 해외 수출 비중이 80%에 달하다 보니 외국 바이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노 회장은 이들에 대한 감사를 어떻게 표현할까 궁리하다 음악회를 생각했다. "20년 전에 개인적 사정으로 술을 끊었습니다. 그 이후 바이어들에게 술 대접 한번 못하는 게 마음에 걸리더군요. "
행사는 음악과 함께 다양한 조명을 활용한 이른바 '라이팅 콘서트(lighting concert)'로 진행된다. 필룩스의 조명 기술을 알리고 문화 마케팅도 겸하는 일석이조를 노린 것이다. 관람객이 늘어나다 보니 공연은 점차 다채로워졌다. 지난해에는 사전 공연으로 러시아 무용단의 무용이 펼쳐졌다. 또 차이코프스키의 '1812년 서곡'이 연주되는 동안 클라이맥스 부분에서 터지는 대포 효과를 주기 위해 수십 발의 대형 폭죽을 사용하기도 했다.
그동안 음악회는 서울내셔널심포니오케스트라가 맡아 클래식과 대중가요 등 다양한 곡들을 연주했다. 9월3일 열리는 올해 공연도 서울 내셔널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공연과 함께 필룩스의 조명 기술이 총동원된다.
노 회장이 기획한 주제는 '바다'."바다를 주제로 한 동서양의 곡들을 연주할 예정입니다. 새벽바다와 일출,석양 등 바다의 시간 변화를 연출하는 컨셉트죠."
노 회장은 바다를 테마로 한 무대 세트를 만들고 음악이 연주되는 동안 필룩스의 감성조명 시스템을 이용해 다양한 바다와 하늘의 색을 표현할 계획이다.
노 회장은 "반응이 좋아 다음 해에는 더욱 잘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준비하다 보니 어느새 대형 공연이 돼버렸다"며 미소를 지었다. 공연 규모가 커지면서 예산도 1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공연 전후로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지는 데다 해외에서 공연을 보러오는 바이어들에게는 교통비를 일부 부담하기도 한다. 올해 사전공연은 스턴트 바이크 묘기 팀이 맡는다. 그는 "준비가 번거롭긴 하지만 바이어들이 공연에 뜨거운 호응을 보내고 실제 공연 이후 주문이 급증하는 것을 볼 때마다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규모가 커지다 보니 내년에는 2,3일에 걸쳐 공연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필룩스는 노 회장이 1975년 설립한 흑백TV 브라운관용 인버터 업체 보암전자가 전신.이후 주력분야를 조명으로 바꾸고 코스닥시장에 상장하면서 1998년 사명이 필룩스로 변경됐다. 아파트 등 주택조명과 백화점 등 상업시설용 조명을 주로 생산하며 지난해 매출 366억원,영업이익 14억원을 올렸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
조명기기업체 필룩스의 노시청 회장(59)은 매년 여름이 되면 '공연기획사' 사장으로 변신한다. 그는 요즘 초가을에 여는 바이어 초청 음악회를 기획하느라 정신이 없다.
필룩스가 음악회를 개최한 지도 벌써 7년째.2004년 국내 바이어 300여명과 직원들을 모아놓고 시작한 음악회는 지난해 3500여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행사로 커졌다. 올해에는 외국 바이어 200여명을 비롯 국내 바이어와 지역 주민 등 4000여명이 경기도 양주시 광적면에 있는 필룩스 야외공연장을 찾을 예정이다. 물론 입장료는 무료다.
필룩스는 해외 수출 비중이 80%에 달하다 보니 외국 바이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노 회장은 이들에 대한 감사를 어떻게 표현할까 궁리하다 음악회를 생각했다. "20년 전에 개인적 사정으로 술을 끊었습니다. 그 이후 바이어들에게 술 대접 한번 못하는 게 마음에 걸리더군요. "
행사는 음악과 함께 다양한 조명을 활용한 이른바 '라이팅 콘서트(lighting concert)'로 진행된다. 필룩스의 조명 기술을 알리고 문화 마케팅도 겸하는 일석이조를 노린 것이다. 관람객이 늘어나다 보니 공연은 점차 다채로워졌다. 지난해에는 사전 공연으로 러시아 무용단의 무용이 펼쳐졌다. 또 차이코프스키의 '1812년 서곡'이 연주되는 동안 클라이맥스 부분에서 터지는 대포 효과를 주기 위해 수십 발의 대형 폭죽을 사용하기도 했다.
그동안 음악회는 서울내셔널심포니오케스트라가 맡아 클래식과 대중가요 등 다양한 곡들을 연주했다. 9월3일 열리는 올해 공연도 서울 내셔널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공연과 함께 필룩스의 조명 기술이 총동원된다.
노 회장이 기획한 주제는 '바다'."바다를 주제로 한 동서양의 곡들을 연주할 예정입니다. 새벽바다와 일출,석양 등 바다의 시간 변화를 연출하는 컨셉트죠."
노 회장은 바다를 테마로 한 무대 세트를 만들고 음악이 연주되는 동안 필룩스의 감성조명 시스템을 이용해 다양한 바다와 하늘의 색을 표현할 계획이다.
노 회장은 "반응이 좋아 다음 해에는 더욱 잘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준비하다 보니 어느새 대형 공연이 돼버렸다"며 미소를 지었다. 공연 규모가 커지면서 예산도 1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공연 전후로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지는 데다 해외에서 공연을 보러오는 바이어들에게는 교통비를 일부 부담하기도 한다. 올해 사전공연은 스턴트 바이크 묘기 팀이 맡는다. 그는 "준비가 번거롭긴 하지만 바이어들이 공연에 뜨거운 호응을 보내고 실제 공연 이후 주문이 급증하는 것을 볼 때마다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규모가 커지다 보니 내년에는 2,3일에 걸쳐 공연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필룩스는 노 회장이 1975년 설립한 흑백TV 브라운관용 인버터 업체 보암전자가 전신.이후 주력분야를 조명으로 바꾸고 코스닥시장에 상장하면서 1998년 사명이 필룩스로 변경됐다. 아파트 등 주택조명과 백화점 등 상업시설용 조명을 주로 생산하며 지난해 매출 366억원,영업이익 14억원을 올렸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