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 미자유무역협정(FTA) 쟁점 해소를 위한 실무협의를 앞두고 한국에 대한 미국의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론 커크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지난 28일 기자들과 만나 한국의 자동차 · 쇠고기시장과 관련한 불만을 구체적으로 드러냈다. 그는 "한국 자동차시장에서 수입차의 비중이 1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1년에 한국산 자동차 79만대가 미국에서 팔리는 데 반해 미국산이 한국시장에서 7000대 판매에 그치고 있는 것은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자동차무역 불균형을 부각시켰다.

그는 또 "쇠고기 교역문제에 있어 미국이 큰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국제수역사무국(OIE)이 미국에 광우병통제국 지위를 부여했는데도 한국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제한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말했다. 커크 대표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 의회와 자동차업계,노조 등과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샌더 레빈 미 하원 세입위원장도 자동차와 쇠고기시장은 물론 미국의 모든 수출품에 대해 한국이 시장을 더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 전자업체들이 현재 한국에 냉장고를 수출하지 못하고 있지만 한국의 제조업체들은 전면 개방된 미국 시장에 접근하고 있다"면서 "미 정부가 (한국과의 협상에서) 이런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 변화를 추구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