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시를 이끌고 있는 대형 IT(정보기술) 관련주들이 연일 낙폭을 키우며 주도주로서 역할을 해내지 못하고 있자 전문가들은 당분간 시장이 조정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ISM(공급관리자협회)제조업지수 등 월말 월초에 발표되는 매크로 변수가 당초 예상보다 좋지 못한 결과를 내놓을 수 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그러나 이러한 매크로 변수가 사라지는 8월 초부터 상승패턴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이경수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ISM제조업지수 등 매크로 변수가 단기적으로 한국증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당초보다 매크로 변수들이 좋지 않을 것으로 보여 시장이 조정을 받을 수 있는 구간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의 조정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대형 IT 관련주들이 약세를 면치 못하는 것을 볼 때 경계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그래도 시장이 방향성을 잃지 않고 우상향 곡선을 그려나갈 것으로 봤다. 그는 "매크로 변수가 사라지는 8월 초부터 시장이 다시 오를 수 있을 것"이라며 "이 때부터 그간 기존 주도주와 반대편에 서 있던 금융 소재 산업재 관련주들이 상대적으로 많이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이제 '어닝시즌'이 중반을 넘어서고 있어 실적 모멘텀(상승동력)보다 는 매크로 변수에 따라 증시가 움직일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7, 8월 중에는 경기선행지수가 다시 상승전환(턴어라운드)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지수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다만 지수 1800선 중후반이 되면 다시 펀드환매가 늘어 조금 쉬어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화학, 철강 등 소재업종과 금융업종이 앞으로 유망할 것으로 예상했다. IT, 자동차에서 이들 업종까지 주도주가 확산될 수 있다는 게 김 연구원의 판단이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상대적으로 그간 상승폭이 크지 않았던 금융주가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매력이 부각되고 있어 이를 미리 사는 전략도 유효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