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와 따로 노는 헝가리 "긴축 대신 성장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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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0억弗 가계 외환채무 빨간불
헝가리가 유럽 경제의 골칫덩이로 부상하고 있다. 헝가리는 최근 국제통화기금(IMF)과의 지원 협상이 결렬된 데 이어 유럽의 재정긴축 공조까지 거부하는 등 '나홀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가계의 외화표시 부채가 위험수위라는 지적이 나오고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국가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지만 헝가리 지도부는 '독자 노선'을 계속 걷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긴축정책보다는 성장에 초점을 둔 정책을 시행할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고 보도했다. 오르반 총리는 이날 한 포럼에 참석,"헝가리의 금융 상황은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하다"며 "헝가리는 IMF 없이도 금융시장 안정성을 담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신용등급이 한두 단계 하락할 수 있고,시장에 일시적 혼란이 있을 수 있지만 그런 일이 생기더라도 포린트화 환율과 국채 발행 등 시장 상황이 곧 정상적인 수준을 찾을 것"이라며 "헝가리는 현재의 경제성장 정책을 꾸준히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IMF와의 금융 지원 협상이 실패한 데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무디스 등 주요 신용평가사들이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지만 이에 개의치 않고 당초 공약대로 성장 위주 경기부양책을 밀어붙이기로 한 것이다. 헝가리의 돌출 행보는 4월 총선에서 오르반 총리가 이끄는 중도우파 '피데스(청년민주동맹)'가 승리한 뒤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오르반 총리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헝가리 재정적자 문제가 이전 정부가 밝혀온 것보다 훨씬 나쁜 상태"라며 "국가 디폴트 가능성이 과장된 것만은 아니다"고 발언,글로벌 금융시장에 충격을 줬다. 유럽 재정위기가 동유럽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 탓이다.
최근엔 헝가리 민간 부문이 대출한 외환채무 문제가 새로운 불안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WSJ에 따르면 헝가리 가계채무의 70%에 달하는 외환대출이 320억달러로 채무자들의 디폴트(채무불이행)가 급증하면서 헝가리 은행들이 잇따라 큰 타격을 받고 있다. 2008년 여름 이후 포린트화 가치가 유로화 대비 20%,스위스프랑 대비 30%가량 급락하면서 이자 및 원금 상환 부담이 급증해 4월 현재 헝가리 가계대출의 8.5%가 3개월 이상 연체에 빠졌을 정도다. WSJ는 "헝가리 의회가 최근 신규 외환 모기지(주택담보대출)를 금지하는 법안을 서둘러 통과시켰지만 사후약방문이 돼버렸다"고 지적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긴축정책보다는 성장에 초점을 둔 정책을 시행할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고 보도했다. 오르반 총리는 이날 한 포럼에 참석,"헝가리의 금융 상황은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하다"며 "헝가리는 IMF 없이도 금융시장 안정성을 담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신용등급이 한두 단계 하락할 수 있고,시장에 일시적 혼란이 있을 수 있지만 그런 일이 생기더라도 포린트화 환율과 국채 발행 등 시장 상황이 곧 정상적인 수준을 찾을 것"이라며 "헝가리는 현재의 경제성장 정책을 꾸준히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IMF와의 금융 지원 협상이 실패한 데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무디스 등 주요 신용평가사들이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지만 이에 개의치 않고 당초 공약대로 성장 위주 경기부양책을 밀어붙이기로 한 것이다. 헝가리의 돌출 행보는 4월 총선에서 오르반 총리가 이끄는 중도우파 '피데스(청년민주동맹)'가 승리한 뒤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오르반 총리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헝가리 재정적자 문제가 이전 정부가 밝혀온 것보다 훨씬 나쁜 상태"라며 "국가 디폴트 가능성이 과장된 것만은 아니다"고 발언,글로벌 금융시장에 충격을 줬다. 유럽 재정위기가 동유럽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 탓이다.
최근엔 헝가리 민간 부문이 대출한 외환채무 문제가 새로운 불안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WSJ에 따르면 헝가리 가계채무의 70%에 달하는 외환대출이 320억달러로 채무자들의 디폴트(채무불이행)가 급증하면서 헝가리 은행들이 잇따라 큰 타격을 받고 있다. 2008년 여름 이후 포린트화 가치가 유로화 대비 20%,스위스프랑 대비 30%가량 급락하면서 이자 및 원금 상환 부담이 급증해 4월 현재 헝가리 가계대출의 8.5%가 3개월 이상 연체에 빠졌을 정도다. WSJ는 "헝가리 의회가 최근 신규 외환 모기지(주택담보대출)를 금지하는 법안을 서둘러 통과시켰지만 사후약방문이 돼버렸다"고 지적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