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전일종가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3원(0.20%) 오른 1186.4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급등세를 보이며 1191원으로 첫 거래를 시작, 이후 1192원까지 고점을 높였다가 국내 증시의 선전과 월말 네고물량에 오름폭을 제한당하며 1180원대 중후반에서 옆걸음을 걸었다.

이날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59포인트(0.15%) 내린 177.88을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약 1000억원의 주식을 순매수하며 환율 하락을 거들었다.

밤사이 미국 뉴욕증시는 지난달 내구재 주문의 감소와 경기 회복이 느려졌다는 베이지북(경기동향 보고서) 발표에 따라 하락세를 기록했다.

미 상무부는 지난 6월 내구재 주문이 전월대비 1.0%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1.0% 증가할 것이란 전문가들의 예상과 정반대로 나타나며 경기회복세 둔화에 대한 우려가 퍼졌다.

미 연방준비위원회는 7월 베이지북(경기동향 보고서)에서 경기가 꾸준하게 회복하고 있지만 그 속도가 지난해보다 느리다고 밝혔다.

수급 면에서는 월말 네고물량이 장 초반부터 쏟아지면서 환율 반등을 가로막았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시작부터 네고물량이 꾸준하게 공급됐다"며 "좀 더 밀릴 수도 있었는데 장 후반 개입성 움직임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오후 4시50분 현재 1.3026달러를 기록하며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87.31엔에 거래 중이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