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강원도 인제 백담 정보화마을에서 29일 특별한 행사가 펼쳐졌다.직선거리로 3000㎞가 넘는 이역만리 한국으로 시집 온 누엔티타오씨(24) 등 베트남 출신 결혼 이주 여성 가족 9세대가 꿈에 그리던 베트남 현지 가족과 화상을 통해 상봉했다.이번 화상상봉은 지난 5월 한국과 베트남 정부 간 합의에 따라 정부차원에서 실시하는 최초의 다문화가족 화상상봉 행사다.

정부는 이들을 위해 일반 인터넷망이 아니라 정보통신·생명공학 등 첨단분야 공동연구를 위해 한국·베트남·일본 등 아시아 10개국과 유럽 30여개국이 연결된 연구망(TEIN)을 지원했다.HD급 고화질과 고음질을 갖춘 50인치 LCD 영상장치도 제공했다.

이날 행사에는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트란 트롱 뚜안 주한 베트남대사,이기수 인제군수 등도 참석했다.베트남측 화상상봉 장소인 하노이 정보접근센터에는 레남탕 베트남 정통부 수석 차관,박석환 주베트남 한국대사 등이 참석해 화상상봉에 참여한 결혼이주여성 부모들을 격려했다.

레남탕 정통부 수석 차관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이뤄진 이번 화상상봉은 다문화가족 9세대가 가정당 20여분씩 부모·친척 등과 얼굴을 보면서 서로의 안부를 묻는 등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행안부는 이번 상봉을 위해 베트남 출신 여성 거주자와 상봉 희망자가 많은 인제군을 선정해 정보화마을에 모일 수 있도록 지원했다.맹형규 행안부 장관은 “우리가 다문화가족 여성들에 대한 실질적 지원 없이 우리들만의 대한민국으로 살아오지 않았나 깊은 반성을 해야할 때”라며 “한국으로 시집 온 베트남 여성들은 우리의 며느리이자 딸인 만큼 이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정부는 물론 국민 모두가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중협 행안부 정보화전략실장은 “앞으로 기초자치단체 주관으로 정보화마을을 활용해 더 많은 결혼 이주여성이 자주 화상상봉을 통해 가족들을 만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