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야생동물이 백두대간의 국립공원에 설치된 생태통로를 이용하는 횟수가 매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지리산(시암재)과 오대산(진고개),소백산(죽령),설악산(한계령) 등 4개 국립공원의 생태통로에 무인 센서 카메라를 설치해 2006~2009년 야생동물의 이동상태를 조사했다.그 결과 야생동물의 생태통로 이용 횟수가 2006년 120회에서 2007년 196회,2008년 287회,지난해에는 421회로 3년 새 4배 가량 늘었다.

구간별로는 시암재가 347회로 가장 많았고 진고개(310회),죽령(246회),한계령(121회)이 뒤를 이었다.멸종위기종 1급인 반달가슴곰,산양,수달은 물론 삵,담비(이상 멸종위기종 2급)를 포함해 모두 40종의 동물이 생태통로를 이용했다.공단 관계자는 “생태통로로 야생동물이 다니면서 주변 도로의 로드킬이 급감했다”며 “생태통로는 도로 때문에 야생동물의 서식지가 격리되는 것을 막는 효율적인 수단인 만큼 앞으로 추가 설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